[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식목일인 5일 '탄소중립 나무심기' 중요성을 강조하며 2050년까지 전국에 30억 그루의 나무를 심어 배출되는 탄소를 흡수하고, 도시 숲 조성을 통한 미세먼지 저감 계획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시 마포구 서울복합화력발전소(구 당인리발전소)에서 상지초등학교 숲사랑청소년단 학생들과 나무를 심고 "우리나라는 숲과 나무들이 우리나라 전체 탄소 배출량의 6.3% 흡수한다"며 "나무를 더 많이 심으면 탄소를 더 많이 흡수하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금 지구 온난화 때문에 전 세계가 걱정이 많다"면서 "세계 곳곳에 엄청난 기상 이변들이 속출하고 있고, 코로나19도 전문가들 의견에 의하면 기후 변화가 원인이라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많은 나라들이 기후 온난화를 막기 위해서 탄소 같은 온실가스를 줄이기로 합의하고, 우리도 '2050 탄소중립'을 선언해 2050년까지 탄소 배출 제로로 만든다라는 목표를 세웠다"면서 "그러나 탄소 배출을 완전히 없앨 수는 없기 때문에 나무를 많이 심어 탄소를 흡수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도시숲을 많이 조성하는 것도 필요하다"며 "미세먼지 때문에 걱정이 많은데 서울 도시숲에서는 초미세먼지가 도심지보다 40%나 낮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도시숲이 도시 전체 면적의 2%밖에 되지 않는다. 너무 적다"며 "오늘 우리가 한 것처럼 도시에 나무를 더 많이 심어 도시숲을 늘려나가는 것이 미세먼지 대책으로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이날 행사는 지역 어린이들과 함께 나무를 심어 미래세대에 맑고 푸른 도시숲을 제공한다는 취지로 진행됐다. 서울화력발전소는 대한민국 최초의 화력 발전소가 있던 곳으로, 현재 지하에 액화천연가스(LNG) 복합화력발전소를 설치했고, 지상에는 공원 등을 조성해 9일부터 시민들에게 개방한다.
나무 심기에 앞서 최병암 산림청장은 '30년간 30억 그루 나무 심기'를 목표로 도시숲 조성 확대, 탄소흡수 능력이 우수한 수종 실재 등 산림의 탄소 흡수 및 저장능력을 키우기 위한 계획을 보고했다. 올해는 남산 면적의 70배인 2만 헥타르(ha)에 총 4800만 그루의 나무를 심을 계획이다.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국립수목원 소속 직원으로부터 나무 심기 방법과 주의사항을 청취하고 숲사랑청소년단 학생들과 함께 나무를 심었다. 식수된 나무는 키 작은 상록성 활엽수 '회양목'으로 꽃말은 '참고 견뎌냄'이다. 국민들과 함께하는 코로나19 극복 의지를 담았다.
앞서 문 대통령은 취임 후 첫 식목일인 2018년에는 청와대 경내에서 참모들과 소나무를 심었다. 2019년에는 경북 봉화 식목일 기념식에 참석하려 했지만, 강원 대형 산불로 일정을 취소했다. 지난해에는 강원 강릉시를 찾아 주민들과 금강소나무를 심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식목일인 5일 ‘탄소중립 나무심기’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2050년까지 30억 그루의 나무를 심어 배출되는 탄소를 흡수하고, 도시 숲 조성을 통한 미세먼지 저감 계획을 밝혔다. 사진은 문 대통령이 이날 서울 마포구 서울복합화력발전소에서 상지초등학교 학생과 나무를 심는 모습이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