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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파운드리 업체들, 반도체 대란 속 점유율 확대
입력 : 2021-06-04 오후 2:57:27
[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전 세계적인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가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의 반도체 파운드리(위탁 생산) 업체들이 세계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대만 시장조사기업인 트렌드포스의 발표 자료를 인용해 SMIC를 비롯한 중국 반도체 파운드리 업체들의 올해 1분기 세계 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4분기보다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중국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 업체인 SMIC는 올해 1분기 매출액 순위가 지난해 4분기와 동일한 5위로, 세계 10대 반도체 파운드리 업체에 포함됐다. SMIC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11억400만 달러로 지난해 4분기(9억8100만달러)와 비교했을 때 12% 증가했다. 매출액 기준으로도 점유율이 작년 4분기 4%에서 올해 1분기 5%로 상승했다.
 
트렌드포스는 SMIC의 매출액이 직전 분기 대비 두 자릿수 상승한 이유에 대해 지난해 미국의 제재 대상에 오르기 전에 제품 생산에 필요한 자재와 장비를 비축해 놓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상하이에 본사를 둔 SMIC는 미국 정부의 규제 대상 기업이다.
 
SMIC는 지난 3월 중국의 '기술 허브'인 광둥성 선전시에 23억5000만 달러(약2조6400억원)를 투자해 새로운 반도체 웨이퍼 가공 공장을 세우겠다고 발표했다. SMIC는 선전시의 새 공장이 회로 선폭 28나노(㎚)와 그 이상의 제품을 생산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면서 내년부터 한 달에 12인치 웨이퍼 4만 개를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중국의 반도체 기업들도 세계 시장 점유율을 늘려나가고 있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중국 파운드리 기업인 HH그레이스와 HLMC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각각 3억500억 달러, 2억9500만달러로 각각 매출액 순위 9위와 10위를 차지했다. 이들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각각 1%로, 지난해 4분기와 같은 수준이다. 하지만 이들 두 기업은 모두 화훙 그룹의 자회사로, 두 회사의 매출액을 합하면 세계 6위 수준으로 올라간다.
 
반도체 파운드리 매출액 순위 집계에서는 대만의 TSMC가 올해 1분기 129억200만달러를 기록하며 또다시 1위에 올랐다. TSMC의 세계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작년 4분기 54%에서 55%로 상승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41억8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며 2위에 올랐다. 시장 점유율도 직전분기보다 1%포인트 하락한 17%다.
 
사진/뉴시스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
 
조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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