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연지 기자] 고승범 금융위원장 내정자는 27일 암호화폐 거래소 신고기한 연장 여부에 대해 "1년6개월이라는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또 연장을 하면 이용자 피해를 보호하는 측면이 있을 수도 있지만 오히려 거꾸로 이용자 피해자가 더 커지는 상황도 벌어질 수 있어 당초 일정을 지켜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고 내정자는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9월 24일까지 금융정보분석원(FIU)에 신고를 안 하면 폐업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윤재옥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대해 이같이 답했다.
윤 의원은 "63개 거래소 중에 현재까지 신고가 완료된 곳은 1개 업체로 알고 있다"며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인증을 받은 곳은 21곳이고, ISMS 신청을 하고 있는 기업이 18곳이다. 그렇다면 ISMS 인증을 받는 데 3개월 내지 6개월이 걸리는데 24곳은 폐업을 한다고 보는 것이 맞지 않느냐. 신고가 제대로 안되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고 내정자는 "24개 업체들은 어려운 상황인 걸로 알고 있다"며 "ISMS 신청과 함께 은행으로부터 실명계좌를 확보해야 하는데 그 부분에서 어려움이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윤 의원은 "업계에서는 기간을 좀 연장해 주면 어떻겠냐고, 준비기간이 부족했다고 호소하고 있다"며 "가이드라인이 올해 4월에 나온 것을 감안하면 사업자들의 준비 기간은 1년6개월이 아니라 사실상 5개월 정도 밖에 주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고 내정자는 "신뢰 보호라든지 이용자 피해가 더 늘어나는 것을 방지한다는 차원에서 일정을 지키는 게 맞겠다고 생각을 한다"면서 "혹시 이용자 피해를 더 줄일 수 있는 방법 등 업계의 이야기를 더 많이 들어보겠다"고 밝혔다.
고승범 금융위원장 내정자. 사진/뉴시스
김연지 기자 softpaper61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