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연지 기자] 코로나19 장기화에도 불구하고 소비지출이 회복되고, 카드대출 이용이 늘면서 카드사의 순이익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14일 발표한 '2021년 상반기 신용카드사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8개 전업카드사의 순이익(IFRS 기준)은 1조4944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1181억원) 대비 3763억원(33.7%) 증가했다.
총수익은 5993억원 늘었다. 소비심리 회복으로 가맹점수수료 수익이 2578억원 증가했고, 카드대출 증가로 카드론 수익도 1320억원 증가했다. 총비용은 2229억원 증가했다. 리스관련(693억원), 법인세(1453억원) 비용 등이 늘었다.
대손준비금 적립 후 당기순이익(감독규정 기준)은 1조531억원 수준이다. IFRS 기준 순이익(1조4944억원)에서 대손준비금 전입액(4413억원)을 차감한 금액이다. IFRS 기준 대손충당금이 감독규정 기준 대손충당금에 미달하는 경우 동 차이 금액 이상을 대손준비금으로 적립해야 한다.
6월 말 기준 신용카드 발급매수(누적)는 1억1546만매로 지난해 동월 말(1억1253만매) 대비 2.6%(293만매) 증가했다. 발급매수 증가율은 지속 둔화되고 있으며, 휴면카드는 전년 동월 말 대비 12.7%(137만매) 늘었다. 체크카드 발급매수는 1억755만매로 전년 동월 말(1억1159만매) 대비 3.6%(404만매) 감소했다.
상반기 신용·체크카드 이용액은 462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424조8000억원) 대비 8.9%(37조8000억원) 증가했다. 소비회복으로 개인 신용카드 이용액(293조5000억원)이 지난해 동기 대비 24조1000억원 늘었다. 법인 신용카드 이용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조8000억원(15.2%) 늘었고, 체크카드 이용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2조9000억원(3.4%) 증가했다.
카드대출 이용액은 56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53조원) 대비 5.8%(3조1000억원) 증가했다. 단기카드대출(현금서비스) 이용액은 27조1000억원으로 1.8%(5000억원) 감소한 반면, 장기카드대출(카드론) 이용액은 28조9000억원으로 13.8%(3조 5000억원) 늘었다.
올해 6월말 기준 카드사 연체율(총채권 기준)은 1.13%로 전년 동월말(1.38%) 대비 0.25%p 하락했다. 신용판매(-0.17p%) 및 카드대출(-0.70%p) 부문 연체율이 모두 전년 동월말 대비 개선됐다.
조정자기자본비율(21.4%)은 전년 동월말(22.2%) 대비 소폭 하락(-0.8%p)했다. 레버리지배율(5.1배)은 전년 동월말 대비 0.1배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든 카드사가 조정자기자본비율 8% 이상, 레버리지배율 8배 이하의 지도기준을 준수해야 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코로나 장기화에도 불구하고 소비지출이 회복되고, 카드대출 이용도 증가하면서 카드사의 순이익이 크게 증가했다"며 "연체율 등 자산건전성도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고, 유동성 관리 강화 등으로 자금조달 여건도 양호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다만 가계부채의 안정적 관리를 위해 카드대출이 과도하게 증가하지 않도록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향후 금리상승 가능성에도 대비할 필요가 있다"면서 "건전성 지표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하반기 잠재 리스크 요인(금리 상승, 변이바이러스 확산 등)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자료/금융감독원
김연지 기자 softpaper61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