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건설된 지 30년 된 선유고가차도가 역할을 다하고 내년 말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서울시는 선유고가차도를 2022년 12월까지 철거한다고 7일 밝혔다. 9일 0시 여의도 방면(목동~여의도)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차량 통제를 시작한다.
선유고가차도는 여의도, 마포 등 강북 방면 도심지 교통난 해소를 위해 영등포구 양평동 국회대로와 선유로가 만나는 경인고속도로 입구 교차로에 1991년 설치됐다. 그러나 고가가 양평동3가 및 당산동 3·4가 사이를 가로막아 지역 간 단절을 초래하고, 일대 도시미관을 저해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인근 주민들이 지속적으로 철거를 요구해 왔으며, 지난 6월엔 채현일 영등포구청장이 오세훈 서울시장을 만나 선유고가차도의 조속한 철거를 요청하기도 했다. 선유고가차도가 철거되면 현재 고가와 하부도로로 이원화됐던 도로 체계가 평면교차로로 일원화된다. 고가차도로 막혔던 도시 경관이 회복되고, 지역 간 단절문제가 해소돼 지역경제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차로 폭을 줄여 차로 수는 유지하고, 보도 폭은 2배로 넓힌다(6.8m→13.12m). 국회대로 상부공원화 및 도로 다이어트와 연계해 사람 중심의 도시공간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철거 공사는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내년 5월까지 여의도 방면(목동~여의도) 2차로(260m)가 먼저 철거된다. 이후 선유도방면(목동~선유도) 2차로(272m) 차량통제와 철거에 들어가 내년 9월까지 완료된다. 마지막으로 시점부인 목동방면 2차로(129m)를 내년 12월까지 철거하면 모든 철거 공사(총 661m)가 마무리된다.
여의도방면 철거공사 기간 중 차로는 여의도 방면 2차로, 인천방면 3차로 등 5차로가 운행되며, 양화대교 방면은 정상 운행된다. 선유도방면 철거공사 기간 중 차로는 양화대교 방면 2차로, 양남사거리 방면 2차로가 운영된다.
철거공사는 보행자 안전을 위해 차량통행이 적은 밤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야간시간대에 주로 실시되며, 주간에는 철거를 위한 준비 작업 위주로 시행된다. 서울시는 철거기간 중 국회대로를 이용하는 차량은 실시간 교통정보를 확인하고 혼잡도에 따라 우회도로를 이용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정화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은 “선유고가차도가 철거되면 도시미관 저해와 지역 간 단절 문제가 해소돼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국회대로 상부공원화 사업과 연계해 사람 중심의 친환경 도시공간으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9일부터 단계적 폐쇄되는 선유고가도로 전경. 사진/서울시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