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에 원유 선물거래 시장이 열린다.
20일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오는 27일부터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의 금·원자재거래소(DGCE)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유(WTI)와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거래가 시작된다. 그동안 원유 선물거래는 미국의 뉴욕과 영국의 런던에서만 가능했다.
두바이의 금·원자재거래소(DGCE)는 2005년 미국 뉴욕 상품거래소(NYMEX)와 런던 상품거래소(ICE)를 벤치마킹해 만들어졌다. 이 거래소는 금과 은 등 귀금속을 주로 거래해왔으며, 뉴욕· 런던 거래소보다 규모가 훨씬 작다. 지난 해까지 연간 거래량은 100만 건에 불과했으나 원유 거래가 이뤄지게 되면 올해만 거래량이 2배 늘 것으로 예상된다.
에너지 거래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두바이 상품거래소(DME)도 다음 달 초부터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거래를 개시할 예정이다.
그동안 국제 유가는 뉴욕과 런던의 WTI · 브렌트유 선물거래 가격이 대표해왔다. DGCE와 DME는 뉴욕, 런던 거래소들처럼 선물거래를 활성화해 “석유 거래가 최대 유전지대인 중동에도 이익을 가져다 줄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개장을 앞두고 포부를 밝혔다.
석유 선물거래는 1973~1974년 1차 오일쇼크 이후 뉴욕 시장에서 벙커C유가 거래되면서 시작됐다. 선물거래는 당초엔 오일 쇼크와 같은 충격을 흡수하고 거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시작됐지만 지금은 늘어난 에너지 투기 세력이 오히려 석유시장을 불안하게 만든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