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미국 백악관 관계자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두 마리의 역겹고 끔찍한 돼지(Two nauseating, fearful pigs)"라고 비난했다.
24일(현지 시간)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앤드루 베이츠 백악관 언론담당 부보좌관이 자신의 트위터에서 이같이 표현했다고 보도했다.
베이츠 부보좌관은 “그들의 행동은 미국이 상징하는 것을 증오하고, 모든 행동이 자신의 나약함과 불안에서 비롯된다”며 “주둥이를 함께 비비며 무고한 사람들이 생명을 잃는 것을 축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베이츠 부보좌관의 이 같은 발언은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친러시아 반군의 독립을 승인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천재"라고 평가한 데 따른 반응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2일 보수 성향 언론인 클레이 트래비스가 진행하는 라디오 토크쇼에 출연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독립을 승인한 푸틴 대통령을 "천재"라고 치켜세웠다. 그는 "어제 TV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상황을 보면서 ‘이건 천재적이야’라는 말이 나왔다"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푸틴은 우크라이나 내 상당히 큰 지역에 독립을 선포한 것이다. 멋진 결정"이라며 "러시아는 해당 지역에 들어가서 평화 유지 세력이 될 것이다. 내가 푸틴을 잘 안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의 전략을 여러 차례 칭찬하며 미국도 멕시코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지대에서 러시아와 같은 전략을 활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대응에 대해서는 혹평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내가 백악관에 있었다면 (푸틴이) 그런 일을 절대 벌이지 못했을 것”이라면서 “바이든의 대응이 뭔지 아느냐.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매우 아쉬운 일이다”라고 했다.
23일에는 자택이 있는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푸틴 대통령이 2달러 가치밖에 없는 제재를 받고 우크라이나를 점령하고 있다면서 "꽤 똑똑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대통령이었다면 러시아 침공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재차 주장했다.
무소속인 버니 샌더스 상원 의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트럼프가 푸틴의 살인적 침공을 천재 행위로 칭찬한 것은 놀랍지 않지만 터무니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푸틴은 정확히 트럼프가 되고 싶어 하는 종류의 지도자이고 공화당에서 이를 큰 소리로 말할 용기를 지닌 이가 거의 없다는 점은 우리 모두를 우려하게 한다”고 비난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15일(현지시간) 애리조나주 소도시 플로렌스에서 올해 들어 첫 선거 지원 유세를 벌이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