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한국예탁결제원은 최근 3년간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투자 규모가 크게 증가했으나 미국 국 주식시장 운영 제도가 국내와 다른 구조적인 차이가 있는 만큼, 결제 지연 발생 가능성 등에 유의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16일 예탁원에 따르면 지난 2018년부터 2021년까지 최근 3년간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투자 규모는 가파르게 증가했다. 보관 금액 기준 지난 2018년 46억6000만 달러에서 지난해 말 677억8000만 달러로 1354% 급증했으며, 같은 기간 결제 금약은 224억7000만 달러에서 3700억5000만 달러로 1547% 늘었다.
예탁원은 미국 주식 투자와 관련해 언급한 유의점 △결제지연 발생 가능성 △제한 없는 주가 변동 폭 △상장폐지, 매매 제한 등 △현지 과세체계에 따른 고율 과세 가능성 등 4가지다.
먼저 결제주기의 경우 거래 체결일(T)로부터 실제 증권·대금이 결제되는 날까지의 주기가 T+2일로 엄격히 관리하는 국내와 달리, 미국 주식시장(NYSE·NASDAQ)은 결제지연이 비교적 국내보다 자주 발생한다. 이에 국내 투자자의 예상과 달리, 미국 현지 주식 매수, 매도 결제(증권·자금 변동)에 결제주기 이상의 기간이 소요될 가능성이 있다.
또 미국 주식시장은 일일 상·하한가 제도(국내의 경우 ±30%)가 없어 다양한 시장 변수에 의한 갑작스러운 큰 폭의 주가 변동 가능하다. 미국과의 시차로 인해 국내 투자자의 현지 정보 취득과 대응이 제한돼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미국 주식시장은 국내와 달리 가격 흐름에 의한 상장폐지제도가 있다는 점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 뉴욕거래소(NYSE)는 주식 가격이 30거래일 연속 $1 미만일 경우 상장폐지 가능하다.
현지 과세체계에 따른 고율 과세 가능성에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 동일한 배당소득세(15.4%)를 적용하는 국내와 달리, 미국 주식시장은 증권의 유형에 따라 30% 이상의 고율 과세 또는 추가 과세가 가능하다.
예탁원은 “최근 삼성증권의 미국 주식 거래 시간 확대에 따른 투자 증가 예상에 발맞춰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처리 속도 및 통신망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며 “유럽시장 CSDR-SDR, SRD II 시행 등 글로벌 규제환경 변화에 맞게 시스템 개선 등을 통해 국내 투자자의 원활한 외화증권 투자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