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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증권가 보고서에 등장한 '어쩔티비'…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랐다
딱딱한 증권사 리포트에 신조어 등장…MZ세대 취향저격
입력 : 2022-03-17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MZ세대’의 증시 유입이 늘어나면서 증권가에서도 MZ세대를 겨냥한 다양한 마케팅에 힘쓰고 있다. 전문용어로 가득했던 딱딱한 증권가 보고서에도 신조어가 등장하는 등 맞춤형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쇼트폼(short form·아주 짧은 콘텐츠)’에 익숙한 MZ세대에게 호응을 높이고 한편으론 회사의 인지도를 높이는 마케팅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어서다.
 
(사진=DB금융투자)
16일 금융정보 전문회사 에프앤가이드 검색어 1위에 ‘어쩔티비’가 올랐다. 어쩔티비는 이날 DB금융투자(016610)에서 발간한 미디어산업 보고서의 제목이다. 해당 보고서 표지에는 ‘어쩔티비, 응~ 저쩔티비’, ‘킹받쥬?~ 아무것도 못하쥬?’ 등 신조어들로 가득했다. 보고서 첫 페이지를 통해 MZ세대의 취향저격에 성공한 셈이다.
 
MZ세대는 지난해 증권가를 뜨겁게 달군 키워드 중 하나다. 지난 2020년 코로나19에 따른 폭락 장 이후 비대면,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 등의 기술발전으로 주식시장 진입장벽이 낮아지면서 MZ세대들이 주식 시장에 대거 진입했다. ‘주린이’(주식+어린이)라는 합성어까지 등장했다.
 
MZ세대의 증시유입이 급격히 늘면서 MZ세대는 증권사에서도 놓칠 수 없는 주 고객으로 자리매김했다.
 
주식투자 열풍이 가장 뜨거웠던 2020년에는 미래에셋·KB·NH·한국투자·키움·유안타증권의 신규개설 계좌 723만개 중 54%(392만개)가 2030세대였다.
 
실제 주식투자를 가장 많이 한 연령대도 20대로 나타났다. 지난해 신한은행이 발간한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 2021’에 따르면 2020년 주식 투자를 가장 많이 한 연령대는 20대였다. 주식 투자 비율은 39.2%로 2019년(23.9%) 대비 15.3%포인트 늘어났다. 30대의 지난해 주식 투자 비율도 38.8%로 전년(28.3%) 대비 10.5%포인트 높아졌다.
 
(사진=에프앤가이드 캡처)
 
증권가에서도 MZ세대를 사로잡기 위한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증권은 최근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예능 버라이어티쇼 ‘MBTI 투자토크쇼’를 배치했다. MBTI(성격유형검사)는 개인의 특성을 간편하게 파악할 수 있어 MZ세대의 호응을 얻고 있다.
 
토크쇼는 20대 초보 투자자들이 출연해 MBTI(성격유형검사) 성향에 따른 투자 상황별 대응을 보여주고, 전문가의 투자 조언이 이뤄진다.
 
유진투자증권(001200)은 지난해 포털사이트 웹툰 연재에 이어 올해 증권업계 최초로 수제 맥주 ‘따상주’를 출시해 MZ세대의 이목을 끌고 있다.
 
따상주는 유진투자증권과 수제맥주 전문기업 플래티넘 크래프트가 협업해 출시한 상품이다. 따상이란 상장 첫날 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형성된 뒤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하는 것을 뜻한다.
 
이밖에 KB증권과 신한금융투자, 한화투자증권(003530) 등이 MZ세대를 겨냥한 드라마형식의 숏폼 광고를 제작해 MZ세대의 공감을 얻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현재 MZ세대를 잡아야 한다는 것은 모든 증권사가 공감하고 있는 부분이고, 동학개미 운동 이후 투자 저변이 넓어졌다”며 “가장 효과적인 부분이 새로운 고객 확보인데, MZ세대의 주식투자 관심이 높아지면서 MZ세대가 미래성장 동력을 위한 주요 타겟층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젊은 투자자들 타겟으로 하는 다양한 마케팅 흐름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박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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