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투자자들도 수혜 업종 찾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국내 증시는 대내외 변수에 따른 원화 약세와 원자재 가격 상승의 부담이 지속되고 있지만, 원전과 건설업 등 대선 수혜가 기대되는 업종들의 강세가 주식시장을 견인하고 있는 모습이다. 건설주와 원전주 등은 윤석열 당선인의 대표적 수혜 업종으로 꼽힌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선이 끝난 지난 10일부터 이날까지 코스피는 2.98% 상승하며 2700선에 올라섰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여파에 따른 원화 약세로 외국인 이탈과 원자재 가격 상승 부담이 이어지고 있지만, 대선 수혜가 기대되는 업종들의 강세가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반면 윤석열 당선인의 정책 방향에 따른 업황 부진이 예상되는 종목들은 하락세가 이어졌다.
새 정부가 관심을 두고 육성하는 산업은 대체로 주가지수보다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지난 19대 대선 이후 원자력·석탄발전 축소 및 재생에너지 확대 공약으로 원전주들의 주가가 크게 빠졌으며,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 관련주들의 강세가 이어졌다.
윤석열 당선인 공약은 대부분 문재인 정부 정책을 뒤집고 규제를 완화하는 데 집중됐다. 탈원전 정책을 폐기하고 원전 비중 확대를 공약으로 내세웠으며, 온라인 플랫폼에 대한 규제 완화도 약속했다. 부동산 공약에선 민간 주도 주택공급 확대와 재건축·재개발 규제 완화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 같은 윤 당선인의 공약에 문재인 정부 기간 규제로 주가가 눌렸던 대표 업종인 건설과 원전, 플랫폼 업종의 주가도 연일 상승하고 있다.
윤 당선인은 현재 전체 전력 사용량의 25~29%대인 원전 대비 비중을 30~35%로 늘릴 계획이다. 당장 신한울 3·4호기의 건설이 재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부동산 공약은 △민간 주도 주택공급 확대 △재건축·재개발 규제 완화다. 임기 내 250만호 신규주택 공급도 약속했다. 또 최근 '윤석열 공약위키'에 따르면 윤 당선인은 온라인 플랫폼과 관련해 자율규제 중심의 정책 운영도 약속했다.
이러한 공약들로 원전과 건설주는 윤 당선인의 대표적인 수혜 업종으로 꼽힌다. 증권가에서도 윤 당선인의 공약과 정책이행에 따른 원전, 건설주의 강세를 전망했다.
김기룡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윤석열 당선인이 공약으로 제시했던 임기 내 250만호의 주택 공급계획을 비롯해 재개발·재건축 규제 완화, 교통 여건 개선, 세제 완화 등의 변화와 건설·건자재 섹터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다”며 “주택 분양 확대 및 실적 기여 확대 등이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원전 관련 기업들의 중장기 펀더멘털 개선이 벨류에이션 정상화로 이어질 것”이라며 “미국 바이든 대통령도 세금지원을 통해 기존 원전의 수명연장을 유도하고 있고, 이를 명분으로 원전 수출 확대, 러시아에 집중된 원전 수출시장 공략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과 협력을 강화 중인 한국도 같은 방향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월성원자력발전소에 운전이 영구정지된 '월성 1호기' (사진=뉴시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