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경기도지사 출마 선언을 한 염태영 전 수원시장이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에게 검찰개혁에 대한 입장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민주당은 12일 의원총회를 열고 검찰의 기소권과 수사권을 분리하는 내용의 검찰개혁 법안에 대한 당론을 채택할 예정이다. 염 전 시장은 이 점을 노려 김 대표의 정체성 문제를 짚고 나섰다. 염 전 시장은 이와 함께 당 지도부와 공천관리위원회에 경기도지사 선거가 전국적 관심을 받을 수 있도록 2회 이상의 예비후보 토론회와 결선투표제 시행을 요구했다.
염 전 시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민주당은 의원총회를 열고 검찰 정상화법을 4월 중 처리할지 여부를 결정한다”며 “저는 이미 여러 차례 언론 인터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검찰정상화법의 조속한 처리를 요구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염 전 시장은 그러면서 “김 대표만 유독 이에 대해 입장이 없다”며 “분명한 입장 발표가 있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염 전 시장은 연장선상에서 김 대표가 민주당의 정체성과 거리가 있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김 대표는 이명박 정부때 관료로서 잘 나갔던 인물”이라며 “윤석열정부의 핵심 요직이 모두 이명박정부 사람들이다. (김 대표는)그들과 함께 청와대에 있었던 사람”이라고 꼬집었다. 염 전 시장은 “김 대표가 정말 민주당의 정체성을 가지고 있는지, 어떻게 선거를 치를 생각인지 당과 지도부가 엄격히 평가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김 대표는 민주당에게 트로이의 목마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염 전 시장은 이와 함께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와 공관위는 경기도지사 선거와 관련해 공정하고도 중립적인 경선 관리를 해 줄 것을 촉구한다”며 “최소 2차례 이상 경선 예비후보 토론회를 개최해 공직후보자를 평가하고 검증하기 위한 당원과 경기도민의 시간을 조속히 확보해달라”고 했다. 또 “결선투표제를 도입해 민주당 경기도지사 경선이 전국적인 관심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해달라”고 요청했다.
현재 민주당 경선 판세는 김 대표가 여론조사에서 앞서가는 가운데 염 전 시장과 안민석 의원이 뒤쫓는 모양새다. 이에 안 의원은 염 전 시장과 조정식 의원에게 3자 후보 단일화를 제안했다. 조 의원이 단일화에 부정적 입장을 피력해 성사 여부가 불투명하다. 염 전 시장은 지방분권 세력의 지지를 받고 있으며 지난 경기도지사 경선에 나섰던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의 조직 등도 흡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염태영 전 수원시장이 지난 3월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6.1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