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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장기화에 '청소년 정신건강' 악화 확인
흡연·음주, 코로나 전보다 줄었지만 구매 쉬워져
입력 : 2022-04-28 오후 1:10:55
[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며 지난해 청소년들의 정신건강이 전반적으로 악화한 것으로 조사됐다. 흡연과 음주율은 코로나19 유행 전인 2019년보다 다소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질병관리청은 28일 이런 내용을 담은 '제17차 청소년 건강행태조사 통계'를 발표했다. 이 조사는 지난해 8∼11월 중학교 1학년∼고등학교 3학년 학생 약 6만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청소년 정신건강 지표는 전년보다 전반적으로 나빠졌다. '우울감'의 경우 남학생 22.4%, 여학생 31.4%가 경험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에는 남학생 20.1%, 여학생 30.7%가 우울감을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스트레스 인지율은 남학생은 2020년 28.1%에서 2021년 32.3%로, 같은 기간 여학생은 40.7%에서 45.6%로 다소 큰 폭으로 증가했다.
 
외로움 경험률은 남학생 10.5%에서 12.3%, 여학생 18%에서 19.9%로 증가세를 보였다. 이밖에 중등도 이상 범불안장애 경험률도 남녀 학생 모두 전년 대비 소폭 증가했다. 아울러 모든 정신건강 지표에서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더 나쁜 경향을 보였다.
 
(자료=질병관리청)
 
흡연과 음주율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청소년의 흡연·음주 행태는 코로나19 유행 첫해인 2020년에 2019년보다 큰 폭으로 떨어진 바 있다.
 
'최근 한 달간 1일 이상 일반담배를 흡연했다'고 응답한 청소년은 지난해 4.5%로 직전 해 4.4%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이는 코로나19 유행 전인 2019년 6.7%보다 낮은 수준이다. 다만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률은 1년 새 1.9%에서 2.9%로, 궐련형 전자담배 사용률은 1.1%에서 1.4%로 높아졌다.
 
'최근 30일 동안 1잔 이상 술을 마신 적이 있다'고 답한 청소년은 10.7%로 직전 해와 같았다. '현재 음주량'은 2019년 15%에서 2020년 10.7%로 하락한 이후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1회 평균 음주량이 중등도(남자 소주 5잔·여자 3잔) 이상인 위험 음주율은 2020년 5.2%에서 지난해 4.9%로 소폭 감소했다.
 
흡연과 음주율은 줄었지만 편의점이나 가게에서 담배나 술을 구매할 수 있었다고 답한 비율인 '구매 용이성'은 전년보다 큰 폭으로 늘었다. 담배 구매 용이성은 67%에서 74.8%, 주류 구매 용이성은 63.5%에서 71.3%로 증가했다.
 
(자료=질병관리청)
 
신체활동의 경우 전년보다 늘어나는 추세를 보였다. 하루 60분, 주 5일 이상 신체활동을 하는 청소년은 14.6%로 전년 14%보다 소폭 증가했다.
 
최근 7일간 주 3일 이상 조깅·축구·농구와 같은 고강도 신체활동을 실천한 청소년도 27.5%에서 30%로 늘었으며, 여학생(16.5%→18.4%)보다 남학생(37.8%→40.8%)이 증가 폭이 컸다.
 
반면 식생활 지표는 개선되지 않았다. 일주일에 5일 이상 아침 식사를 거르는 비율은 2015년 27.9%부터 6년째 늘면서 지난해 38%를 기록했다. 하루 1차례 이상 과일을 먹는 청소년도 2016년 23.2%부터 5년 연속 감소해 지난해 18.1%를 기록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신체활동은 다소 개선됐지만 건강한 식습관 형성과 정서적 안정을 위한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관련 요인 등을 심층분석, 발표해 지속적으로 감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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