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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게릴라 출신 대통령 당선... 첫 좌파 정권 탄생에 환호
경쟁자 로돌포 에르난데스 후보는 47.3%에 그쳐
입력 : 2022-06-20 오전 11:34:09
(사진=연합뉴스) 게릴라 출신 좌파연합 대통령 후보 구스타보 페트로(62.왼쪽)가 19일(현지시간)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대선 결선투표에서 승리한 뒤 그의 아내(가운데), 러닝메이트 프란시아 마르케스(40.오른쪽) 부통령 후보와 함께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페트로의 승리로 콜롬비아 사상 첫 좌파 대통령이 탄생했으며 마르케스는 첫 흑인 여성 부통령이 됐다. 2022.06.20
 
[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콜롬비아 대선에서 게릴라 출신 구스타보 페트로 후보가 승리하여 첫 좌파 정권이 들어섰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날 콜롬비아 대통령 선거에서 좌파 연합 ‘역사적 조약’의 페트로 후보가 50.8%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반면 기업인 출신 로돌포 에르난데스 후보는 47.3%에 그쳤다.
 
앞서 페트로 당선인은 과거 좌익 게릴라 단체 ‘M-19’에 몸담은 경제학자로 수도 보고타 시장까지 지낸 상원의원이다. 그는 무상 대학 교육과 부자 증세, 토지 세금 부과 등을 공약으로 내세우며 콜롬비아에 만연한 불평등에 맞서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콜롬비아에선 40%에 달하는 빈곤율과 11%의 실업률, 강력 범죄 증가 등으로 변화를 요구하는 국민들의 여론과 열망이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다.
 
그는 당선 확정 이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오늘은 콜롬비아 국민의 날"이라며 "이번 승리는 신의 승리이자, 국민의 승리이며, 역사의 승리"라 강조했다. 이어 "오늘은 거리와 광장의 날"이라며 당선 소감을 전했다.
 
이번 페트로의 당선으로 중남미의 정치 지형은 대부분 왼쪽으로 기울게 됐다. 최근 아르헨티나, 온두라스, 콜롬비아, 페루, 칠레 등 경제 규모 상위권 중남미 국가들이 모두 우파에서 좌파로 정권이 교체됐다. 뿐만 아니라 오는 10월 예정된 브라질 대선에서도 좌파 '룰라 다 실바' 전 대통령의 재선이 유력한 상황이다. 중남미 상위 6개국의 좌파 정권이 집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페트로 당선인의 대선 도전은 이번이 세 번째다. 2010년 첫 도전에선 득표율 9%에 그치며 4위를 기록했고, 지난 2018년 대선에선 결선까지 올랐으나 이반 두케 현 대통령에 12% 차이로 석패했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
박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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