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현대L&C가 세종사업장에 최첨단 설비를 갖춘 프리미엄 '엔지니어드 스톤(칸스톤)' 생산라인을 증설해 칸스톤 생산 능력을 두 배 늘려 국내 재건축·리모델링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현대L&C 세종사업장 칸스톤 제2 생산라인 내부 전경. (사진=현대L&C)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종합 건자재 기업 현대L&C는 세종사업장에서 약 500억원을 투자해 구축한 ‘세종 칸스톤 제2 생산라인’의 준공식을 열고,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고 29일 밝혔다.
칸스톤은 천연 석영이 90% 이상 사용된 엔지니어드 스톤으로, 천연석보다 표면 강도가 높아 긁힘이나 파손이 적고 수분흡수율이 0%에 가까워 오염과 부식에 강하다. 현대L&C는 지난 2004년 '칸스톤' 브랜드로 엔지니어드 스톤 시장에 진출해 현재 국내 점유율 1위다. 최근에는 주방가구 상판과 함께 아트월, 바닥재 등으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이번 세종 칸스톤 제2 생산라인 가동으로, 현대L&C는 국내에서 기존보다 두 배 늘어난 연간 110만㎡의 칸스톤 생산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기존 '세종 칸스톤 제1 생산라인'과 캐나다 공장(온타리오주)의 제1·제2 생산라인에서 제조하는 칸스톤까지 포함하면 연간 220만㎡ 규모의 엔지니어드 스톤을 생산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현대L&C에 따르면 자사의 연간 엔지니어 스톤 생산 규모는 스페인 코센티노, 이스라엘 시저스톤, 미국 캠브리아에 이은 세계 4위 수준이다.
이번 세종 칸스톤 제2 생산라인은 제1 생산라인과 마찬가지로, 이탈리아 브레톤의 엔지니어드 스톤 생산 설비로 구축됐다. 세종 칸스톤 제2 생산라인은 기존 제1 생산라인에서 만드는 일반형 칸스톤보다 업그레이드된 ‘프리미엄 칸스톤’만을 전문적으로 생산한다. 단색이나 단순한 패턴을 띄는 일반형 칸스톤과 달리, 프리미엄 칸스톤은 물결무늬나 적층무늬 등 천연석과 육안으로 차이를 구분할 수 없을 정도의 다채로운 패턴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프리미엄 칸스톤 생산을 위해 현대L&C는 세종 칸스톤 제2 생산라인에 최첨단 설비를 대거 도입했다. 최고급 천연석 규암의 특성인 적층무늬와 반투명한 성질을 구현할 수 있는 브레톤사의 최신 설비인 '크레오스'를 세계 최초로 도입했다. 또 천연 대리석의 특징인 물결무늬 등을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는 로봇 자동화 시스템을 갖췄다. 아울러 기존 일반 규격(3050mm×1400mm) 제품보다 면적이 28% 가량 큰 광폭 규격(3300mm×1650mm) 제품도 생산할 수 있다.
현대L&C는 내년까지 프리미엄 제품 20여 종을 새로 출시해 현재 30여 종인 칸스톤 품목수를 50여 종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일반형 칸스톤과 프리미엄 칸스톤을 각각 활용하는 투트랙 전략을 구사한다.
현대L&C는 내년 국내 엔지니어드 스톤 사업 매출 규모를 지난해보다 50% 가량 확대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중장기적으로는 세종 칸스톤 제2 생산라인에서 생산된 프리미엄 칸스톤을 활용해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엔지니어드 스톤 시장에서의 점유율도 지속적으로 높여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이재각 현대L&C 인테리어스톤사업부장 상무는 "이번 세종 칸스톤 제2 생산라인 증설을 통해 국내 재건축·리모델링 시장 공략은 물론, 가구·인테리어 업계를 대상으로 제품 공급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프리미엄 칸스톤을 통해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엔지니어드 스톤 시장에서도 트렌드를 선도하는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굳건히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