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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증권사 수수료·신용융자 이자율' 관행 개선"
금감원장, 증권사 CEO 간담회
입력 : 2023-03-02 오후 2:31:33
 
[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증권사에 수수료와 신용융자 이자율 등 불합리한 업무 관행 개선을 당부했습니다. 신용융자란 투자자가 증권을 담보로 주식매수자금을 빌리는 것입니다. 금감원은 금리인상기 은행에 이어 증권사가 신용융자 거래를 통해 이자수익을 올렸다고 판단, 점검을 예고한 바 있습니다. 
 
이 원장은 2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대회의실에서 14개 증권사 CEO와 간담회를 개최하고 "증권업계에 대한 투자자 신뢰가 더욱 견고해질 수 있도록 금융소비자의 눈높이에서 불합리한 업무관행은 없는지 살펴봐달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투자자의 권익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예탁금 이용료율, 주식대여 수수료율 및 신용융자 이자율 산정관행를 지적했습니다. 국내 증권사 리서치 보고서의 객관성과 신뢰성 제고에 힘써달라고 덧붙였습니다.  
 
증권사에 리스크 요인 점검도 주문했습니다. 그는 "부동산 PF 부실이 현실화되고 단기자금시장의 불안이 재발하는 등의 잠재위험요인에 대비해 리스크를 면밀히 점검하고 실효성 있는 비상계획을 수립하는 등 위험관리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말했습니다. 충분한 손실흡수능력을 갖춘 증권사에 대해서는 자금조달이 원활하지 않은 취약부문에 자금공급 등 시장안정에 힘써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그러면서 근본적으로 증권사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해달라고 강조했습니다. 이 원장은 "우리 증권산업은 외형적으로 괄목할 성장을 이루었지만 전문화·차별화 등 질적 측면에서는 여전히 미흡한 수준"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 원장은 증권사 경쟁력 제고방안으로 △혁신적 금융투자상품 개발 △IPO기업 발굴 △토큰 증권 발행·유통 관련 서비스 같은 새로운 사업영역 진출 등을 꼽았습니다. 
 
그는 "일부 증권사를 중심으로 해외 현지법인을 설치하고 영업력을 강화하는 등 국내 증권산업의 글로벌화가 차근히 진행되고 있지만 아직은 글로벌 IB에 비해 많이 부족한 상황"이라면서 "해외시장 진출 및 해외투자 확대는 우리 증권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에 매우 중요한 요소인 만큼 글로벌화에도 힘써주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모험자본 공급을 통해 실물경제 혁신성장을 견인하는 증권사 본래의 역할에 대해서도 언급했는데요. 이 원장은 "성장잠재력이 높은 혁신기업 및 스타트업을 발굴·투자·육성하는 증권사 본연의 역할이 절실히 필요하다"며 "부동산 투자에 편중된 그간의 영업 방식에서 벗어나 IB업무를 통한 고부가가치 사업 역량 강화에 더 많은 자원을 집중해 실물경제의 활력이 제고되도록 지원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증권사 대표들은 이날 간담회에서 △경쟁력 강화 및 경쟁 촉진을 위한 제도적 지원 △증권금융의 역할 제고 △고령화사회 대비 신탁상품 활성화 필요성 등을 건의했는데요. 특히 은행과 경쟁촉진 및 금융소비자의 선택권 제고를 위해 법인 지급결제 허용과 함께 외환 업무범위 확대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달했습니다. 
 
한편 이 원장은 이날 간담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최근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041510)) 주가 급상승한 것에 특정 세력이 연계되어 있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특정 세력 내지는 집단에 대해 위법 요소가 있다면 법과 제도상 할 수 있는 최대한 권한을 사용해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한 어조로 말했습니다. 지난 16일 특정계좌를 통해 에스엠 주식 65만주가 매수된 이후 당일 주가가 역대최고가인 13만1900원까지 치솟으면서 이같은 의혹이 제기됐고, 하이브가 진정서를 금감원 제출했습니다.  금감원 및 한국거래소는 불공정거래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2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대회의실에서 14개 증권사 CEO와 간담회를 개최했다. (사진=금감원)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이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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