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검찰이 이르면 이번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위례·대장동, 성남FC 뇌물 의혹 등 혐의로 기소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특히 대북송금에 당시 경기도지사였던 이 대표가 관여했거나 인지하고 있었다는 정황 확인을 위해 '키맨'으로 지목되는 이화영 전 경기부지사 연결고리를 찾는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6일 검찰에 따르면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김영남)는 전날 대북송금을 위한 외화 밀반출 혐의로 이화영 전 부지사를 소환해 김성태 전 회장과 세 번째 대질 조사를 벌였습니다. 이 전 부지사와 김 전 회장의 일대일 대질은 지난달 22일 2차 소환 이후 두 번째 입니다.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사진=뉴시스)
김성태 비롯 주변인 인정에 '사면초가' 놓여
이화영 전 부지사는 대북송금과 관계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차라리 기소하라고 버티고 있지만 김성태 전 쌍방울회장을 비롯한 주변인들이 인정하고 있어 '사면초가'에 놓인 상황입니다.
게다가 검찰이 이 전 부지사가 2018년 "경기도 쌀 10만t 지원을 추가로 약속한다"는 내용의 친필 편지를 보낸 단서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전날 조사에서는 이 전 부지사와 김성태 전 회장은 각각 기존 입장을 유지하며 대립했습니다. 김 전 회장은 이 전 부지사의 요구로 2019년 북한에 경기도 대북사업인 스마트팜 지원비를 위해 500만달러를 전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이화영 전 부지사는 쌍방울그룹의 독자적인 사업이라는 입장을 고수한 겁니다.
검찰, 윗선지시 찾기 집중…이화영, 거듭 부인하며 "법정에서 다투겠다"
검찰은 이 전 부지사에게 쌍방울 그룹이 2019년 5월 중국 단둥에서 북측 민족경제협력연합회(민경련)를 만나 작성한 경제협력서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사했습니다. 또 이 전 부지사가 친서를 써줬다는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안부수 아태평화교류협회장이 검찰에 이 전 부지사가 "경기도 쌀 10만t 지원을 추가 약속한다"는 취지의 친서를 북한에 써줬다는 내용입니다.
검찰은 이 전 부지사가 '경기도 쌀 추가지원'을 약속한 배경에 윗선의 지시가 있었는지 추가 수사할 방침입니다. 이후 12일 이 전 부지사를 다시 불러 조사를 이어간다는 방침입니다.
이에 이화영 전 부지사의 변호인은 "차라리 빨리 기소해 법정에서 다투게 해달라"고 검찰에 요구했습니다. 거듭되고 있는 대질조사에 대해서도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