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유미 기자] 지난해까지 '역대급 실적' 잔치를 벌였던 금융지주들의 실적이 올해부터 감소세로 접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은행의 핵심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이 하락세로 돌아섰는데요. 기준금리 인상이 멈춘 데다 예대마진 축소 압박이 거세지면서 이자이익이 전년보다 감소할 전망입니다.
금융지주의 순이익 증가세 둔화 전망은 금융권의 실적을 견인했던 이자이익 성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 때문입니다. NIM의 변곡점이 예상보다 빠른 1분기에 나타날 것이고 하락 폭도 예상보다 크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서입니다. 대환대출 플랫폼과 같은 감독당국의 경쟁 촉진 제도 시행, 고정금리대출 비중 확대 행정지도, 소상공인 및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지원 확대 등을 단행한 것도 요인으로 지목됩니다.
구체적으로 보면 신한금융의 올해 1분기 순이익 추정치는 1조3177억원입니다. 전년대비 5.9% 감소한 수치입니다. 4대 금융지주 실적 전망 중 감소폭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KB금융을 제치고 리딩뱅크 자리에 올랐는데요, 이번 1분기에는 KB금융이 1위 자리를 탈환할 것으로 보입니다.
KB금융지주의 올해 1분기 순이익 전망치는 1조3979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4531억원)대비 3.8%감소한 수치입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KB금융은 상대적으로 자산 리프라이싱 주기가 길어, NIM 하락기에도 상대적으로 견조한 순이자이익을 유지할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우리금융의 1분기 순이익은 8855억원 전년 동기(8392억원) 대비 5.5% 증가, 하나금융은 9293억원 전년 동기(9024억원) 대비 3% 증가할 전망입니다. 하나금융의 경우 지난해 희망퇴직비용으로 1800억원이 반영됐는데, 올해에는 그보다 훨씬 적은 600억원이 반영되는 점이 영향을 미칠 것으로 풀이됩니다.
한편 4대 금융지주는 올해 1분기 실적을 이달 중에 발표할 계획입니다. 우리금융은 오는 24일, KB·신한·하나금융은 27일로 예정돼있습니다.
4대 금융지주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1.41%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사진=뉴시스)
신유미 기자 yumix@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