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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관의 언론관
입력 : 2023-06-16 오전 10:59:39
이동관 대통령실 대외협력특보.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최수빈 기자] 국민의힘이 차기 방송통신위원장으로 유력한 이동관 대통령실 대외협력특보의 자녀 학교폭력 의혹에 대해 “언론사의 왜곡보도가 극에 달하고 있다”라며 언론 탓을 했습니다. 이 특보 역시 자녀 학폭 의혹을 보도한 MBC ‘스트레이트’ 방송에 대해 악의적 프레임의 가짜뉴스라고 규정한 가운데 야권을 중심으로 이 특보가 과거 언론 통제에 관여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14일 교육·사회·문화 분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고민정 민주당 의원은 2010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정원에서 작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방송사 지방선거기획단 구성 실태 및 고려사항’이라는 문건을 공개하면서 당시 홍보수석이던 이 특보를 비판했습니다. 
 
고 의원이 공개한 문건에는 ‘선거방송심의위원 추천 시 좌편향 시민단체 및 특정 방송사 관련자 배제’, ‘건전 매체 및 보수단체들과 협조, 방송사의 좌편향 선거 보도 경제 활동 강화 및 자생적 선거 보도 감시단체 조직화’ 등의 내용이 담겼습니다.
 
고 의원은 해당 문건이 이명박정부 시절인 2010년 6?2 지방선거를 5개월 앞두고 당시 홍보수석실 요청으로 국정원이 만든 것이며 당시 홍보수석인 이 특보의 관여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 역시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이 과거 전두환, 이명박정권 시절의 방송장악과 언론탄압을 재현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면 이 특보를 고집할 이유는 도대체 무엇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라며 “윤 대통령이 끝끝내 이 특보를 방통위원장으로 앉힌다면 윤 정권은 이명박정권의 길을 따라가게 될 것임을 경고한다”라고 꼬집었습니다. 
 
반면 여권은 이 특보의 자녀 학폭 의혹에 대한 언론사 보도를 왜곡보도로 규정하며 이 특보 적극 엄호에 나섰습니다. 국민의힘 ICT미디어특별위원회는 15일 성명서를 내고 “차기 방송통신위원장으로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이 특보와 관련한 일부 언론사의 왜곡보도가 극에 달하고 있다. 적어도 공영방송이라면 양측의 입장을 공평하게 다뤄야함이 마땅하다”라고 강조했습니다.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2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의 인터뷰에서 “이 특보의 아들 학폭 관련해서 문제 제기를 하는 사람은 전부 민주당 관련 사람들이다. 문제 민주당의 헐뜯기 수준, MBC (프로그램) ‘스트레이트’, 문제의 교사 A씨”라고 말하며 이 특보 아들 학폭 의혹을 언론 탓으로 돌렸습니다. 
 
이에 언론노조는 지난 1일 성명서를 내고 “수많은 언론인이 해직되면서 한국 언론의 흑역사를 쓴 원흉이다”라며 “이 특보가 이끄는 6기 방통위는 한국의 공영언론 현장을 피비린내 나는 살육장으로 만들 것”이라고 우려한 바 있습니다. 
 
대통령실은 지난 2월 역술인 천공이 대통령 관저 이전 과정에 관여했다고 주장한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과 이를 보도한 한국일보, 본지 기자를 고발 조치하는 등 언론 대응 강도를 높여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권이 ‘언론 길들이기’를 통해 국정동력을 얻을 수 있을지 미지수입니다. 
 
 
최수빈 기자 choi32015@etomato.com
최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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