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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증권·보험사 해외부동산 투자 부실 들여다본다
코로나 국면 재택·하이브리드 근무 늘며 오피스빌딩 가치 하락
입력 : 2023-06-19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금융감독원이 은행에 이어 증권사와 보험사의 해외부동산 투자 현황도 들여다봅니다. 미국과 유럽 상업용 부동산의 가격조정으로 인해 국내 금융사들이 투자해온 해외부동산의 손실이 국내에 전이되는 것을 막기 위해섭니다. 독일 헤리티지펀드 사태 등을 겪으며 해외 대체투자에 대한 관리감독 필요성도 커졌습니다. 
 
금감원은 최근 은행을 비롯한 증권사와 보험사에 해외투자현황에 대한 자료를 요청한 상태라고 18일 <뉴스토마토>에 밝혔습니다. 금감원 관계자는 "미국 상업용 부동산 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어 현황을 점검하기 위해 은행을 비롯한 증권사와 보험사에 자료를 요청해놓은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15일 열린 금융상황 점검회의에서도 이복현 금감원장은 "상업용 부동산 같은 대체투자 자산의 가격조정 리스크를 관리해야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해외 대체투자가 많은 보험사와 증권사 현황이 주요 관리대상이 될 것이라고 업계에서는 보고 있습니다.
 
금감원이 금융사의 해외 대체투자 현황에 대해 관심을 갖는 것은 해외 대체투자의 경우 규모가 크고, 중도환매가 어려워 부실화할 경우 금융사 건전성에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투자자 피해구제도 상당한 시간이 투입됩니다. 금감원은 지난해 국내 금융사들이 전통 금융자산인 채권 주식 외 오피스 같은 상업용 부동산 등에 투자를 진행한 가운데 금리가 오르면서 자산가격 조정이 일어날 수 있다는 판단하고 있습니다. 
 
한국금융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와 보험사 등 국내기관의 해외 부동산펀드 설정액 규모는 2013년 말 4조9000억원에서 2022년말 71조9000억원으로 10년여만에 14배 이상 급증한 상태입니다. 우리나라 해외 부동산 투자는 약 70% 이상이 오피스에 투자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금감원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증권사와 보험사의 해외대체투자지역은 미국이 30%대로 가장 높았으며 영국과 프랑스 같은 선진국이 대부분에 쏠려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해외 중에서도 미국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입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미국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지난해 이후 급격한 금리인상과 원격근무 확대 등 구조적인 변화를 겪으며 고점을 찍었던 지난해 7월과 비교해 11% 하락했습니다. 같은기간 6.6% 하락한 주택가격보다 빠른 속도입니다. 또한 지난해 하반기 이후 다세대주택이나 산업 부문의 렌트비 상승률이 둔화되면서 올해 1분기 상업용 부동산 거래량도 지난해 동기 대비  65%나 급감했습니다. 
 
유럽도 비슷한 처지입니다. 유럽의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지난해 5월 고점과 비교하면 올해 1분기 21%떨어졌습니다. 상장리츠와 부동산 기업의 주가 역시 고점 대비 45% 내린 상태로, 자산가치도 하락하고 있습니다. 유럽 상업용 부동산이 코로나19 이후 고물가 및 고금리 영향으로 지난해 조정국면에 진입했다는 평가입니다.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재택근무가 확산됐고,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가 일반 사무실 근무와 혼합되며 이른바 '하이브리드 근무'가 확산되는 것이 오피스로 대표되는 상업용 부동산의 위기를 초래한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신용상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미국 상업용 부동산이 금리변동기에 취약한 변동금리가 적용되고 있는데 현재 오피스 물류를 중심으로 가격조정을 받으며 거래량이 감소되고 있다"면서 "만기가 도래할 경우 환매 중단 등의 사태도 발생할 수 있어 국내 금융사의 해외 대체투자 건에 대해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이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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