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대 미끼 적금이 넘치는 가운데 예적금 전략을 어떻게 짤지 고민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습니다. 특히 사회초년생들 및 청년을 위한 청년도약계좌 같은 각종 정책상품들도 나오고 있어 셈법은 더 복잡해지는데요, 새내기 직장인들을 위한 저축전략을 주요 은행 프라이빗뱅커(PB)에게 물었습니다. PB들은 사회초년생에게 "당장 수익률을 극대화하기보단 저축 여력을 높여 씨드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삼으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사회초년생 목돈 마련 기간으로는 '3년'을 꼽았습니다. 김영윤 KB국민은행 청담스타PB센터 차장은 "6개월, 1년 등 저축 기간이 짧으면 돈을 사용할 가능성이 크고, 3년보다 길 경우에도 돈 모으는 재미를 못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강미선 신한은행 일산 WM센터 팀장 역시 "청년들이 3년이 넘어가는 시기까지 적금 유지하려면 여러 유혹이 있을 것"이라며 "단기 목돈 마련이라고 보이는 시기는 3년 정도가 맞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현재는 금리가 정점에 올랐다는 인식이 많은데요, 예적금 방망이는 관망 모드에 돌입한 걸로 보입니다. 백혜경 팀장은 "작년부터 올해 초까지 금리 인상이 이뤄지며 향후 금리 하락 전망 때문에 1년 내지 2년 예금으로 묶는 비율도 상당했다"며 "당시엔 방망이를 길게 가져갔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최근에는 금리가 급격하게 떨어질 것 같지는 않으니 관망 모드로 6개월에서 1년정도를 선택하는 비율이 더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따라서 예적금을 들 예정이라면 지금 '막차' 타기를 추천드립니다. 실제로 예적금 막차를 타는 추세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주요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정기예금 잔액은 817조5915억원으로 전월 805조7827억원에서 11조8088억원 증가했습니다.
흔히 은행 '미끼상품'으로 불리는 소액 적금 상품은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까요. 시중은행 소액 적금상품은 각종 우대금리를 얹어 5%대로 형성돼 있는데요, 짧게는 6개월부터 길게는 3년짜리로 월 납입 액수도 30만원~50만원 수준입니다. 따라서 자신의 저축 여력에 맞는 상품을 고르는 방법이 더 유리할 수 있습니다.
김영윤 차장은 "적금은 월적수 계산이라서 처음에는 1년치 이자가 붙지만 막달에는 한달치 이자를 받는다"며 "소액으로 나눠서 적금을 넣기 보다는 3%대 짜리 적금을 3년 정도 넣거나 목돈이 이미 있다면 예금을 드는 편이 나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청약계좌도 빠뜨리지 않고 강조했습니다. 청년우대형 주택청약 상품은 2년 이상 납입 시 2.1% 금리에 우대금리 1.5%p를 얹어주는데요, 저축 목적이 있을 뿐만 아니라 주택 마련 목적까지 있어 필수 상품입니다. 김영윤 차장은 "국민주택을 청약한다고 하면 최대 인정금액이 한달에 10만원이니까 10만원씩 청약 통장에 넣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습니다. 박중혁 우리은행 자산관리컨설팅센터 부부장은 "소득공제 요건을 달성하기 위한 목적이라면 매월 20만원씩 납입한다면 연간 240만원의 40%까지 소득공제 가능한 20대 필수상품"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월급 300만원 정도를 수령하는 직장인을 가정한다면, 저축 포트폴리오는 어떻게 구성하면 좋을까요? 통상 50% 이상 저축하는 게 이상적입니다. 다만 저축과 투자의 비중에 대해선 전문가들마다 시각 차이가 있었습니다.
백혜경 하나은행 영등포금융센터 PB팀장은 젊을수록 공격적으로 투자자산을 가져가라고 조언했습니다. 백 팀장은 △3분의 1은 유동성 자금 확보용으로 일반 예·적금 △3분의 1은 ETF나 적립식 펀드 및 ISA 등 투자자산 △나머지 3분의 1은 고정적으로 이자소득을 추구할 수 있는 중간 지대에 있는 상품으로 분산 저축을 권했습니다.
또 저축여력을 확보하기 위한 팁으로 ①비상 예비 자금을 확보하기 ②급여날 자동이체 걸어두기 ③보너스 수령 시 일정률 이상 저축하기 ④비정기 소득은 2~3주는 고민하고 사용하기를 강조했습니다.
신유미 기자 yumix@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