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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이재명 면전서 "대한민국 부정 세력"…더 멀어진 대표 회동
윤석열 대통령, 문재인정부 겨냥해 "반국가 세력"
입력 : 2023-06-29 오후 5:45:01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오전 경기도 평택시 포승읍 해군 제2함대사령부에서 열린 ‘제2연평해전 승전 21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해 있다. (사진=연합뉴스/공동취재)

[뉴스토마토 최수빈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29일 제2연평해전 승전 21주년 기념식에 나란히참석했습니다. 그러나 윤석열 대통령이 문재인정부의 대북기조를 ‘반국가 세력’이라고 표현한 데 이어 김 대표까지 이를 옹호하며 여야 대표 회동 성사 가능성은 희박해졌습니다. 
 
김 대표는 이날 승전식에 참석한 직후 기자들과 만나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부정하고 대한민국을 적의 손아귀에 놀아나게 하는 세력이 있다면 협치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김 대표는 윤 대통령의 ‘반국가 세력’ 발언을 두고 민주당의 비판이 있었다는 질문에 “대통령이 한 발언은 정확한 팩트에 근거한 것”이라며 “민주당이 반발했다는 것 자체를 이해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앞서 윤 대통령은 28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자유총연맹 제69주년 창립기념 행사’에 참석해 “왜곡된 역사의식, 무책임한 국가관을 가진 반국가 세력들은 핵무장을 고도화하는 북한 공산집단에 대해 유엔 안보리 제재를 풀어달라 읍소하고, 유엔사를 해체하는 종전선언을 노래 부르고 다녔다”라며 문 정부를 저격했습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조직적으로 지속적으로 허위선동과 조작, 가짜뉴스와 괴담으로 자유대한민국을 흔들고 위협하면서 국가 정체성을 부정하는 세력들이 너무나 많다”고 비판했습니다. 
 
윤 대통령이 사실상 문 정부를 ‘반국가 세력’으로 규정하자, 민주당은 ‘국민통합의 정신을 전면적으로 부정한다’라며 반발했습니다.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는 29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정책조정회의에서 “대한민국 대통령에게 요구되는 국정운영 핵심 가치 하나는 국민통합”이라며 “대통령의 어제 언급은 이 국민통합의 정신을 전면적으로 부정하는 것은 아닌지 심각하게 우려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 이날 관계자 브리핑을 통해 “나라를 이끄는 데 중요한 정책이 경제와 안보다. 경제에 해가 되면 반경제세력이다”라며 “특정한 정치 세력을 겨냥한 것이 아니고 일반적인 말씀을 하신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이에 양당 대표의 감정의 골이 더욱 깊어지면서 회동 협상은 사실상 중단될 전망입니다. 승전식에서 여야 대표는 함께 있었으나 별다른 대화를 나누지 않고 악수만 한 채 헤어졌습니다. 양당은 지난달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 이후 한 달 넘게 회동 방식과 대화 주제 등을 정하지 못한 상황입니다. 
 
최수빈 기자 choi32015@etomato.com
최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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