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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규 우리은행장 취임…'실적 개선·조직 쇄신' 과제
"기업금융 명가 부활" 강조
입력 : 2023-07-03 오후 3:44:26
 
[뉴스토마토 신유미 기자] 조병규 신임 우리은행장이 3일 공식 취임했습니다. 임종룡 우리금융회장 체제에서 공개 오디션을 통해 낙점된 만큼 기업금융 부문의 능력을 발휘할지 관심이 이모아지고 있습니다. 실적 개선 뿐만 아니라 내부통제 현안과 한일·상업은행 출신 간 갈등 등 조직문화 쇄신도 조 행장이 풀어야 할 과제로 꼽힙니다.
 
우리은행은 이날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신임 조병규 은행장 취임식'을 가졌다고 밝혔습니다. 조 행장은 '기업금융의 명가'로서 차별화된 서비스로 시장을 선도하고 기업과 동반성장해 나가자고 강조했습니다.
 
이날 조 행장은 "기업과 함께하는, 서민에게 힘이 되는 은행이라는 우리은행 창립이념을 중점적으로 추진하며 이를 잘할 수 있는 조직 문화를 만드는 게 목표"라고 밝혔습니다.
 
조 행장은 기업금융 역량을 강화하고 조직문화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기업금융은 제가 은행에서 제일 많이 했던 부분이자 우리은행의 창립 이념"이라며 "최근 국가 경제가 새로운 모멘텀, 신성장 산업으로 개혁하고 있는데 시중은행으로서 역할을 잘 준비해 국가 발전과 동행하는 금융기관이 되겠다"고 말했습니다.
 
조 행장은 또 중소기업 특화채널을 신설해 중소기업 지원을 강화하고 새롭게 성장하는 유망한 기업에 투자하는 등 기업금융 영업력을 극대화하자고 당부했습니다. 조 행장은 수도권 인근 주요 기업 고객과 소상공인들을 방문해 현장 의견을 들을 예정입니다.
 
조 행장은 이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의 기업문화를 만들자며 "비금융 부문에 대한 비즈니스 모델을 적극 발굴하고 과감한 도전으로 혁신할 것"을 주문했습니다. 그는 "무한경쟁 시대에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근본적 변화가 필요하다"며 "낡은 관습과 방식을 과감하게 바꿔나가야 한다"고 언급했습니다.
 
조 행장의 주요 과제는 수익개선입니다. 우리은행은 올해 1분기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 중 가장 적은 당기순이익(8595억원)을 기록했습니다. '3위 경쟁'을 펼쳤던 하나은행(9742억원)보다도 1000억이상 뒤처지는 수치입니다. 그룹차원에서도 비은행부문이 상대적으로 약한 우리금융은 농협금융에 뒤처지며 5위로 나타났습니다.
 
수익개선을 위해서는 비이자이익 확대가 관건입니다. 우리은행은 비이자이익 비중이 시중 은행 중 가장 낮은 상황입니다. 올해 1분기 기준 비이자이익 비중은 하나은행이 13.6%로 가장 높은데요, 이어 국민은행 12.7%, 신한은행 11.6%, 우리은행 10.3% 순입니다.
 
조직문화 쇄신도 풀어야할 숙제입니다. 우리은행은 지난 1998년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이 합병된 후 임원 인사 과정에서 그간 계파 갈등과 낙하산 등 관치 논란이 해묵은 숙제로 남았습니다.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과 이원덕 행장이 모두 한일은행 출신인 것과 달리 조 행장은 상업은행 출신이기도 합니다.
 
한편 조 행장은 이날 주주총회에서 공식 선임된 후 2024년 12월 말까지 우리은행장 임기를 소화합니다. 우리금융캐피탈에는 이날 정연기 신임 대표이사가 취임했습니다.
 
조병규 신임 우리은행장이 3일 오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습니다. (사진=뉴시스)
 
신유미 기자 yumix@etomato.com
 
신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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