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민선 8기 취임 1주년을 맞아 서울시가 ‘약자와의 동행’이라는 시정 기조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고 자평했습니다. 남은 임기 동안에도 약자들의 삶을 보듬고 서울의 도시경쟁력을 높여 미래로 나아갈 기틀을 마련하겠다는 포부도 밝혔습니다.
오 시장은 3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민선 8기 서울시정의 핵심 철학은 약자와의 동행”이라며 “생계와 주거, 교육 등 민생의 전 범위에 걸쳐 사각지대를 메우는 핵심 정책들을 본격적으로 추진한 결과 조금씩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안심소득 시범사업과 서울런, 주거 취약층을 위한 임대아파트 사업 등이 주요 성과로 꼽혔습니다.
안심소득 사업은 2년차인 올해 사업 대상을 1600가구로 확대 추진 중이고, 서울런은 수능 응시자 74%가 대입에 성공했다는 설명입니다.
오 시장은 “한 부모님이 서울런을 통해서 학업에 관심을 가지게 된 중학생 자제분 얘기를 들려주셔서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 있는 이런 사업들이 지속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3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올해 하반기 대중교통 요금 인상에 대해서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오 시장은 “버스 요금을 최소한 300원 정도는 올려야 적자 상황을 해소할 수 있다”며 “인상 시기를 특정하기는 어렵지만, 지하철의 경우에도 코레일과 경기, 인천시와 함께 논의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최근 심상치 않은 집값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서울시의 입장은 ‘집값은 낮을수록 좋다’는 것”이라며 “전체 경제를 생각해야 하는 중앙정부와 인식이 다를 수 있지만, 주거 양극화는 우리 사회 양극화의 주범”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이어 “강남 집값을 잡는 것이 서울 집값을 잡는 첩경이자 전국 집값이 불필요하게 오르는 것을 막는 방파제”라면서 “강남권을 중심으로 최대한 집값을 억제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오 시장은 전임 박원순 시장 재임기를 ‘암흑의 10년’이라고 표현하면서 도시 인프라 개발 사업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그는 “지난달 말 일본 도쿄 출장에서 깨끗이 정비된 인프라 환경을 보며 안타까웠다”며 “지난 10년간 도시 인프라 개발에서 정체기를 보였다. 그동안 방치되었던 주요 사업들을 업그레이드한 ‘서울시정 2.0’을 본격화해 노들예술섬과 제2 세종문화회관 등 ‘한강르네상스 2.0’ 사업의 대규모 투자사업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전했습니다.
오 시장은 “약자와의 동행 세부사업들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미래 복지정책의 모델로 자리잡게 하고, 신통기획 등을 통해 주택공급을 확대하면서 취약계층의 주거환경도 지속적으로 개선하겠다”며 “균형 잡힌 도시개발로 도시경쟁력과 시민 삶의 질을 높이는데 최선을 다해, 글로벌 톱5 도시 도약과 해외 관광객 3천만 시대를 반드시 달성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