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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영방송 이어 포털까지…총선 앞두고 전방위 '옥죄기'
방통위, 최초로 네이버 실태점검 실시
입력 : 2023-07-04 오후 5:13:43
국민의힘 미디어정책 조정특위 윤두현 위원장이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포털과 댓글 저널리즘 세미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최수빈 기자] 국내 대형 포털 네이버의 뉴스 검색 기사 배치 순위가 논란이 되면서 정부와 여당이 실태 점검에 나섰습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총선을 앞두고 공영방송에 이어 포털을 향한 여권의 전방위 압박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됩니다.
 
"가짜뉴스·음모론 온상"네이버 때린 국민의힘
 
국민의힘 포털 태스크포스(TF)는 4일 국회에서 ‘포털과 댓글 저널리즘 세미나’를 개최했습니다. 이날 세미나에서 토론 발제자로 나선 김도연 국민대 미디어광고학부 교수는 “속보 경쟁, 선정적 제목의 클릭을 유도하는 낚시성 기사와 베껴 쓰기 등 어뷰징이 만연하다”라며 “이런 방식으로 포털이 ‘가짜뉴스, 괴담, 음모론의 온상으로 작용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다른 발제자로 나선 김진욱 법무법인 주원 변호사는 “포털 뉴스 배열에 있어서 AI 알고리즘의 설계 및 초깃값 설정은 불투명하다”라며 “설계자 및 운영자의 정치적 성향 및 회사의 부당한 수익 창출 유혹 등이 반영될 수밖에 없는 구조적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여권은 연일 포털이 인공지능(AI) 기반 포털 뉴스 알고리즘을 조작해 언론사 인기도 지표를 인위적으로 적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민의힘 간사인 박성중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네이버가 알고리즘을 편향되게 학습시켜 특정 언론사를 차별, 배제했다”라며 “기사노출 적합도를 결정하는 가장 핵심인 ‘뉴스검색 품질평가 가이드라인’을 내부 직원 몇몇이 만들고 고작 200여개의 검색키워드를 중구난방 임의로 선정해 알고리즘을 엉터리로 학습시킨 것이 발각됐다”고 주장했습니다. 
 
네이버 알고리즘 들여다보는 방통위…야 "습관적 길들이기"
 
정치권에서 포털의 정치적 편향성에 대한 시비는 끊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정부는 사상 최초로 네이버 뉴스 알고리즘에 대해 직접 점검에 나섰습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 2일 “네이버의 뉴스 검색 알고리즘 인위적 개입 보도와 관련해 전기통신사업법 금지행위 위반 여부 등에 대해 실태점검을 실시한다”고 밝혔습니다. 
 
여기에 방통위는 오는 5일 전체회의를 열어 공영방송 수신료(KBS·EBS 방송 수신료)를 전기요금에서 따로 떼어 징수하는 내용의 방송법 시행령 개정안을 의결할 예정입니다. 
 
여권이 여론 형성에 적잖은 영향을 주는 공영방송과 포털에 강력 드라이브를 걸자 민주당에서는 언론을 장악하려는 시도라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포털에 대한 압박은 국민의힘의 습관적인 길들이기 방법 중 하나”라며 “언론 장악, 권력 사유화 시도가 아니기를 바라지만 우려되는 지점들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국내 플랫폼 산업의 경쟁력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플랫폼 기업에 대한 정치적 공격을 신중히 해야 한다”라며 “국민의힘은 과거에도 지방선거와 총선, 대선을 앞둔 때면 어김없이 포털을 압박하는 것을 주요 전략으로 삼아왔다”고 비판했습니다. 
 
최수빈 기자 choi32015@etomato.com
최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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