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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기술신용대출 실적 6개월째 감소
4대 은행 기술금융 잔액 1년 새 10%↓
입력 : 2023-07-10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신유미 기자] 은행권의 기술금융 공급 규모가 줄고 있습니다. 담보 없이 기술만으로 대출을 해주는 것이 기술금융(기술신용대출)인데요. 경기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이런 대출을 늘리는 게 은행 입장에서도 부담으로 보입니다. 
 
7일 은행연합회 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기준 은행권 기술신용대출 건수는 78만5360건으로 집계됐습니다. 전달 82만3753건에 비해 5% 가량 줄었는데요. 지난해 11월 88만4378건으로 최고치를 찍은 후 6개월 연속 감소세입니다. 5월 말 기준 기술금융 대출잔액도 317조3758억원으로 지난해 12월 325조9611억원 이후 내리 감소하고 있습니다. 
 
기술신용대출 건수 추이. (그래픽=뉴스토마토)
 
기술신용대출은 신용이나 담보 여력이 부족한 창업·중소기업이 기술력을 담보로 대출받을 수 있는 상품입니다. 관련 제도가 도입된 2014년부터 인터넷은행을 제외한 17개 은행에서 해당 대출을 취급하고 있습니다.
 
기술금융은 부동산과 같은 고정적인 담보가 아닌 기업의 기술력과 같은 불확실한 담보를 평가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더 큰 편입니다. 때문에 시중은행은 상대적으로 꺼리는 분야로 알려져있습니다. IBK기업은행과 같은 특수은행을 중심으로 대출이 이뤄지는데요. 특히 기업은행의 대출 잔액이 가장 큽니다.
 
은행별로 보면 시중은행의 감소가 두드려졌습니다. KB국민은행의 기술신용대출 잔액은 43조1526억원으로 1년 전(48조3140억원)보다 10.6% 줄었습니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은 46조5617억원에서 43조7013억원으로, 우리은행은 45조6479억원에서 38조6013억원으로, 하나은행은 40조3867억원에서 37조101억원으로 줄었습니다. 반면 기업대출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은행의 기술금융 잔액은 유일하게 늘었는데요. 같은 기간 102조7924조원에서 103조1263억원으로 늘었습니다. 
 
올 들어 고금리 여파로 중소기업의 한계기업 우려가 커지면서 중소 및 스타트업 기업에 대한 대출 심사가 까다로워진 영향으로 분석됩니다. 여기에 중소기업의 대출 수요 감소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은행권 관계자는 "대출 금리 자체가 올라 대출 수요가 줄어든 영향도 있을 거고, 기술력을 측정하는 평가 회사에서 과거에는 느슨하게 평가를 했다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제도가 안착하면서 정비를 제대로 한 측면이 있다"며 "실적을 위해 기술력을 부풀린 사례가 줄어든 영향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신유미 기자 yumix@etomato.com
신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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