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국민 60% 이상은 윤석열 대통령의 장모 최은순씨가 항소심(2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된 데 대해 "윤 대통령이 사과해야 한다"고 응답했습니다.
28일 <뉴스토마토>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사흘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3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선거 및 사회현안 96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62.9%는 최씨가 법정구속된 것과 관련해 '윤 대통령의 사과가 필요하다'고 답했습니다. 반면 31.8%는 '사과가 필요하지 않다'고 응답했습니다. '잘 모르겠다'며 응답을 유보한 층은 5.3%였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앞서 최씨는 부동산 투자 과정에서 통장 잔고증명을 위조한 의혹과 관련해 사문서위조·행사, 부동산실명제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돼 지난 21일 항소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 됐습니다. 1심과 2심에서 동일하게 징역 1년 선고받고 법정구속된 겁니다. 의정부지방법원 항소심 재판부는 최씨에게 "죄책이 무겁고 비난 가능성이 크며 죄질도 불량하다"고 판단했습니다. 현직 대통령의 장모가 구속된 것은 헌정사상 처음입니다. 이와 관련해 윤 대통령은 별다른 입장 없이 침묵으로 일관했습니다.
60대 이상·TK조차 절반 이상 "사과 필요"
여론은 윤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를 촉구했습니다. 특히 성별과 연령, 지역을 불문하고 "윤 대통령의 사과가 필요하다"는 응답이 높게 나타났습니다. 보수 지지세가 강한 60대 이상과 대구·경북(TK)에서도 사과가 필요하다는 응답이 앞섰습니다. 윤 대통령으로선 자신의 지지 기반에서의 반감에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조사 결과를 성별로 보면 남녀 모두 '윤 대통령의 사과가 필요하다'는 응답이 높았습니다. 남성은 '사과 필요' 64.9% 대 '사과 필요없다' 32.0%, 여성은 '사과 필요' 60.9% 대 '사과 필요없다' 31.7%였습니다.
연령별로도 모든 세대에서 '윤 대통령의 사과가 필요하다'는 응답이 높게 나타났습니다. 보수적 성향이 강한 60대 이상에서도 '사과 필요' 53.5% 대 '사과 필요없다' 38.2%로, '사과가 필요하다'는 응답이 절반을 넘었습니다. 이외 20대는 '사과 필요' 53.9% 대 '사과 필요없다' 38.7%, 30대는 '사과 필요' 72.5% 대 '사과 필요없다' 24.6%, 40대는 '사과 필요' 74.2% 대 '사과 필요없다' 23.8%, 50대는 '사과 필요' 67.3% 대 '사과 필요없다' 29.2%였습니다.
지역별로도 모든 지역에서 윤 대통령의 사과를 촉구하는 응답이 앞섰습니다. 보수진영의 강세지역인 영남에서조차도 '윤 대통령의 사과가 필요하다'는 응답이 높았습니다. 대구·경북은 '사과 필요' 50.4% 대 '사과 필요없다' 38.8%, 부산·울산·경남(PK)은 '사과 필요' 56.0% 대 '사과 필요없다' 37.6%였습니다.
이외 서울은 '사과 필요' 61.8% 대 '사과 필요없다' 33.9%, 경기·인천은 '사과 필요' 68.8% 대 '사과 필요없다' 27.9%, 대전·충청·세종은 '사과 필요' 57.5% 대 '사과 필요없다' 37.3%, 광주·전라는 '사과 필요' 72.5% 대 '사과 필요없다' 21.0%, 강원·제주는 '사과 필요' 68.7% 대 '사과 필요없다' 26.4%로 나왔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장모 최은순씨가 지난 21일 경기 의정부지방법원에서 열린 항소심에 출석하는 모습이다. (사진=뉴시스)
중도층 62.9% "사과"…보수층 62.7% "필요없다"
정치성향별로 보면 민심의 풍향계로 읽히는 중도층에서도 60% 이상이 '윤 대통령의 사과가 필요하다'고 응답했습니다. 중도층은 '사과 필요' 62.9% 대 '사과 필요없다' 26.6%였습니다. 보수층은 '사과 필요' 33.0% 대 '사과 필요없다' 62.7%, 진보층은 '사과 필요' 89.3% 대 '사과 필요없다' 9.5%로, 진영별로 윤 대통령의 사과 여부에 대한 의견이 달랐습니다.
지지 정당별로도 국민의힘 지지층은 '사과 필요' 14.6% 대 '사과 필요없다' 78.4%, 민주당 지지층은 '사과 필요' 94.2% 대 '사과 필요없다' 3.5%였습니다.
한편 이번 조사는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입니다. 표본조사 완료 수는 1032명이며, 응답률은 2.6%로 집계됐습니다. 올해 6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습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또는 서치통 홈페이지(www.searchtong.com/Home)를 참조하면 됩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