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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철근누락 사태 일파만파…전국 지자체 '뒷북 대책'
철근누락 아파트 공개…지자체 대책 마련
입력 : 2023-08-03 오후 3:11:24
 
 
[뉴스토마토 박한솔 기자] LH 발주 아파트 중 지하주차장 철근이 누락된 단지들이 공개되면서 입주민들의 비판이 거세지는 가운데 지자체들이 부랴부랴 대책마련 나섰습니다.
 
LH가 시공한 경기도 남양주시 별내동의 아파트 모습. (사진=뉴시스)
 
부실공사 15곳, 9곳 준공 완료·5곳 입주 마쳐
 
LH는 7월 31일 철근누락 공공아파트 명단과 시공사 등을 공개했습니다. 부실 공사가 확인된 곳은 전국 15곳으로, 9곳은 이미 준공이 완료됐고, 5곳은 입주까지 마친 상태입니다. 확인된 단지 모두 무량판 구조가 적용됐습니다.
 
무량판 구조는 내력벽이나 대들보를 없애고 기둥이 슬래브를 받치는 형식입니다. 개방형 구조로 공간활용이 높아 흔히 적용돼 왔습니다. 대들보 없이 기둥이 하중을 버텨야 하기에 철근을 충분히 감아줘야 하는데, 공사과정에 철근을 누락시키면서 문제가 된 것입니다.
 
철근 누락 사태로 공동주택 입주민들과 입주예정자들의 불안감이 고조되면서 LH와 서울주택도시공사(SH), 경기주택도시공사(GH)뿐만 아니라 전국 시·도가 전수조사 실시에 나섰습니다.
 
경기도는 무량판 구조 95개 아파트 단지를 전수조사 하고, 시공적정 여부 등을 판단할 계획입니다. 우선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29개 단지에 대해선 시공 적정 여부 등을 9월까지 확인할 계획이고, 준공된 66개 단지에 대해선 콘크리트 강도 확인 등 점검을 진행해 부실이 확인될 경우 보수·보강을 추진하겠다 밝혔습니다.
 
서울시는 무량판 아파트 구조를 적용한 모든 아파트를 전수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조사 대상 아파트는 SH가 시행한 곳으로 9년 전 아파트도 포함됩니다. 
 
대구시는 시장이 직접 나서 LH 철근 누락 사태 관련해 대전시에서 사업을 배제하는 고강도 대책을 주문했고, 철근누락 아파트 15곳 중 한 곳이 위치한 충북도는 철근 누락 아파트 입주민 이주대책을 수립하기로 했습니다. 보강공사를 진행하는 동안 불안에 떨 주민들을 위한 배려차원의 결정입니다.
 
입주민 불안감 고조…지자체, 수습에 급급
 
그러나 이같은 지자체들의 대책에도 이미 입주를 완료한 아파트는 5곳, 입주 중인 아파트 3곳으로 입주민들은 붕괴에 대한 불안감을 내고 있습니다. 결국 이번에도 문제가 터진 후 뒷북 대책으로 사태 수습에 급급하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이와 함께 철근 누락 등 공공아파트 부실공사가 드러나면서 사태가 심화되자 전국 '공동주택 품질점검단'에 대한 의문도 제기됩니다. 공동주택의 하자와 부실시공에 대한 점검을 등을 목적으로 하고 있음에도 LH의 발표 전까지 철근 누락 등 부실 공사가 전혀 드러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결국 이름과 달리 형식적인 활동에 그쳤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공동주택 품질점검단은 입주 전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공동주택 품질 향상을 위해 자문을 해주고, 이를 통해 하자 여부를 확인할 수 있게 돼 있다"이라며 "앞으로 설계도면부터 시공까지 더 확실하게 점검해 부실시공 근원을 차단하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보강 공사가 완료된 한 단지의 기둥 모습.(사진=뉴시스)
 
수원=박한솔 기자 hs6966@etomato.com
 
박한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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