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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홍진 감독과 천우희가 ‘특별’하게 다 만났다
입력 : 2023-08-04 오전 10:44:16
[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신세계백화점과 CGV가 공동 주최하고 나우무비가 기획한천우희 배우 특별전이 지난 달 28일부터 30일까지 3일간 CGV신세계경기에서 진행됐고 막을 내렸습니다. 작품마다 독창적 캐릭터를 완성하며 선명한 흔적을 남겨온 배우 천우희의 대표작들을 모은 이번 특별전은천우희의 발견, 성취, 도약을 상징하는 써니’(2011), ‘한공주’(2013), ‘곡성’(2015) 3편을 관객들에게 선보였습니다.
 
 
지난 달 28일 첫날 상영작은 한공주’. 상영 후 진행된 씨네토크는 천우희와 이수진 감독 참석했습니다. 천우희는내 감정에 빠져 연기하고 싶지 않았다. 관객들로 하여금 공주의 서사와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단 생각이 들어 연기적으로 무언가를 드러내고 싶지는 않았고 그냥 마음으로, 내가 온전히 느끼는 대로 화면 앞에 서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연기했다내가 연기로 표현한다고 해서 얼마나 많은 것을 담아낼 수 있겠나. 눈에 보여주는 연기를 하면 관객도 눈으로 볼 거고, 내가 가슴으로 연기하면 관객도 가슴으로 볼 거라 생각했다고 전했습니다. 관객들 질문도 이어졌습니다. 영화 속 시간 흐름을 뒤섞은 이유에 대해 이수진 감독은이 영화의 또 다른 주인공은 공주가 현지에서 만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현재와 과거가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계속 그걸 안고 살아가는 것이란 걸 보여주고 싶었다며 연출 의도를 밝혔습니다. 이날 씨네토크에는 한공주에 천우희와 함께 출연했던 민서 역의 손슬기, 동윤 역의 김최용준, 자연 역의 이자연이 깜짝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특별전 둘째 날은 써니’. 29일 오후 2시 상영 후 천우희는욕쟁이와 상미 역할을 오디션 봤는데 얘기가 약간 와전된 것이 있다감독님이 내게 어떤 역할에 더 마음이 가냐고 하셨는데 내게 선택권을 준 것이 아니라 그냥 한 번 물어봐 주신 거였다고 말해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센 이미지에 대해 어떻게 극복했냐는 질문에 천우희는 “’한공주오디션 때 감독님이 이전 작품의 이미지 때문에 고민이 된다 하셨는데, 내가 약간 발끈해서 배우한테 이미지가 고정돼 있는 게 어디 있냐, 배우는 어떤 연기 든 다 해낼 수 있다고 감독님한테 막 말했던 것 같다(웃음)”드라마 멜로가 체질로 나를 처음 보신 분들은 내가 굉장히 밝고 유쾌한 배우라 생각하더라. 그러다 보니 어떤 이미지를 내가 굳이 깨부술 그런 강박이 필요 없겠단 생각이 들었다” “그냥 삶과 같이 계속 연기를 해나갈 테니 내 안의 잠재력을 누군가 계속 꺼내줄 거라는 믿음이 있다고 연기에 대한 자신만의 소신을 밝혔습니다.
 
 
 
특별전 마무리 작품은 곡성’. 특히 곡성은 극장 상영이 종료된 후 수년간 큰 스크린에서 만날 수 없던 작품이라 이번 상영의 의미가 남달랐습니다. 30일 오후 2시 상영 후 마련된 씨네토크에서 천우희는 곡성을 특별전 상영작으로 선정한 이유에 대해 “2시간 40분 영화에 내 출연 비중이 채 15분도 안 되는데, 이 작품을 내 대표작으로 얘기해도 괜찮을까 하는 부담감이 있었다. 하지만 이 무명이란 존재가 워낙 특별했기 때문에 다른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시는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칸 기자회견 당시촬영을 끝마쳤을 때 왠지 칸에 갈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는 천우희의 당찬 발언에 대해 당시 왜 그런 치기 어린 발언을 제가...”라 웃으며대본을 받았을 때 엄청난 흡입력에 놀랐다며 당시엔 그런 생각이 들어 얘기를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씨네토크에는 예정에 없던 깜짝 게스트가 등장해 관객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곡성을 연출한 나홍진 감독이 전화로 연결된 것인데 천우희가 직접 아이디어를 내고 섭외까지 했습니다. 나홍진 감독은 “’곡성오디션 때 두 다리를 땅에 굳건히 딛고 있는 나무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파워풀하고 뛰어난 배우란 생각이 들어서 뒤도 안 돌아보고 모셨다며 첫 만남에 대한 기억을 떠올렸습니다. 평소 지인으로 알려진 배우 한예리도 이날 씨네토크를 관객과 함께 관람하며 천우희와의 우정을 드러냈습니다.
 
 
 
천우희는 특별전을 마무리하며 나도 내 자신을 돌아보게 된 시간이어서 뜻 깊었다오늘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살고, 이 시간을 충실하게 보내겠단 마음가짐을 갖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다시 이런 특별전을 하게 된다면 또 다른 작품들로 관객 분들을 모실 수 있도록 좋은 마음으로 계속 연기하고 노력하고 있겠다는 인사를 건냈습니다.
 
김재범 대중문화전문기자 kjb517@etomato.com
 
김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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