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잼버리 촌극
입력 : 2023-08-08 오전 10:15:08
독일 스카우트 대원들이 7일 전북 부안군 잼버리장 델타구역 내 부스를 정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최수빈 기자]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가 국제 망신으로 전락했습니다. 잼버리는 지난 1일부터 오는 12일까지 진행 예정인데 이미 많은 국가에서 철수했습니다. 폭염과 준비 소홀로 내부의 많은 인원이 건강 이상 증세 등을 보였기 때문입니다. 또 잼버리 내부에서 성범죄가 발생해 한국스카우트연맹 전북 비마이프렌드 지부도 퇴소 절차를 밟았습니다.
 
이 같은 ‘퇴소 러시’에 기상악화까지 겹쳤습니다. 제6호 태풍 ‘카눈’이 한반도를 향해 북상하면서 세계스카우트연맹은 지난 7일 정부와 협의 끝에 잼버리 대회가 열리는 새만금 야영지에서 조기 철수를 결정했습니다. 각국 참가자들은 8일 오전부터 순차적으로 서울 등 국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해 공식 행사가 끝나는 12일까지 일정을 소화합니다.
 
대통령실과 정부는 미숙한 운영에 대해 강하게 질타받았습니다. 에어컨 버스와 시원한 물은 부족했고 폭염에 노출된 참가자들은 개막 당일에만 약 400명이 탈수 증세를 보였습니다. 잼버리 초기 화장실과 샤워시설 등의 문제도 있었습니다. 오죽하면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6일 “위생관리에 만전을 기하라”고 주문할 정도였습니다.
 
지난 1991년 고성 잼버리 대회에 이어 32년 만에 열린 이번 행사엔 159개국 4만3000여명이 참여합니다. 준비기간은 약 6년으로 1170여억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했지만 이 중 74%인 869억은 조직위 운영비로 잡혔습니다. 상하수도와 하수처리시설, 주차장 등 기반시설 조성에는 고작 235억원이 편성됐습니다. 화장실과 샤워장 등 야영장 시설 조성엔 더 적은 129억원을 배정했습니다.
 
이에 고성 잼버리가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지난 1991년 8월 8~15일 치러진 제17회 고성 세계스카우트 잼버리는 예산 98억원으로 개최되고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133개국 1만9092명이 참석해 당시 최대 참석을 했던 잼버리 야영은 초기엔 강한 비바람 등 기상 악화로 인해 텐트가 날아가고 일부 행사가 취소됐지만 성공적인 행사를 개최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또 14일 이전까지 지역별 총 4만7000여명의 참관인이 잼버리 행사를 방문해 전국적으로 높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이후 충남지역에서 콜레라 환자가 발생하자 잼버리 운영본부는 적극적으로 방역해 의료 사전조치도 빠르게 이뤄졌습니다. 당시 한국인과 전 세계 사람들이 함께 즐겼던 잼버리. 그러나 지금은 역대 최악의 잼버리 행사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최수빈 기자 choi32015@etomato.com
최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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