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연 기자] 올 상반기 국내 은행의 당기순이익이 14조1000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분기와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는데요. 특수은행인 KDB산업은행의 한화오션(구 대우조선해양) 거액 충당금 환입에 따라 이익이 증가한 덕분입니다.
금융감독원은 상반기 중 국내 은행이 달성한 당기순이익이 14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9조8000억원) 대비 43.9%(4조3000억원) 증가했다고 29일 밝혔습니다.
2분기 당기순이익만 보면 7조1000억원으로 1분기와 비슷했습니다. 다만 2분기에는 한화오션 관련 1조원 규모의 충당금 환입으로 KDB산업은행의 실적이 오른 영향을 받았습니다. 이를 제외한 19개 은행 기준 순익은 5조4000억원 수준입니다.
수익성 지표를 보면 상반기 기준 총자산이익률(ROA) 0.79%, 자기자본이익률(ROE) 10.88%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20%p, 2.61%p 상승했습니다. 2분기 기준 ROA, ROE는 0.78%, 10.70%로 각각 0.01%p, 0.37%p 감소했습니다.
국내은행의 상반기 이자 이익은 29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6조2000억원)보다 12.2%(3조2000억원) 증가했습니다. 당국의 적극적인 금리 개입 효과로 순이자마진(NIM)은 줄었습니다. 지난해 4분기 1.71%에서 올해 1분기 1.68%, 2분기 1.67%로 2분기 연속 하락했습니다. 이자수익자산이 소폭 증가하며 이자이익 규모를 유지했습니다. 이자수익자산이 지난 1분기 3119조원에서 2분기 3120조2000억원으로 1조2000억원 가량 증가했습니다.
상반기 비이자이익은 3조8000억원으로 지난해(1조7000억원)보다 122.1%(2조1000억원) 증가했습니다. 2분기 기준으로 항목별로 보면 수수료 수익 등 비이자이익은 1조8000억원으로 15.4%(3000억원) 감소했습니다. 외환·파생관련손익이 9000억원, 기타영업손익이 4000억원 증가했고 금리상승 영향으로 유가증권관련손익은 1조6000억원 줄었습니다.
상반기 기준 판관비는 12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00억원 증가했고, 대손비용은 3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슷한 규모입니다.
중국 부동산발 글로벌 경기둔화와 통화긴축 지속 등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어 금감원은 예상치 못한 충격에도 건전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수익에 기반해 손실흡수능력을 제고하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입니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내은행의 대손충당금 적립 현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하며 스트레스 완충자본 등 제도개선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서울 시내 국내 주요은행 ATM기 모습입니다. (사진=뉴시스)
김보연 기자 boye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