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잠’이 무려 16일째 박스오피스 정상을 장기 집권 중입니다. 9월 극장가는 8월 성수기 그리고 9월 추석 시즌 사이에 존재하는 샌드위치 비수기입니다. 전통적으로 이 시기 극장 배급 작품들은 색깔이 뚜렷한 장르 영화들의 차지였습니다. ‘잠’ 역시 스릴러와 공포 장르가 결합된 마니아적인 색채가 강했습니다. 칸 국제영화제 초청 타이틀이 어느 정도 관객들의 호기심을 끌어 당길지 관건이었습니다. 그리고 개봉이 되자 터졌습니다. 기존 스릴러/공포 장르의 문법과는 전혀 다른 호흡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폭발적인 관객 몰이는 아니지만 소리 없이 강한 입소문으로 뚜렷한 존재감을 보이며 추석 시즌 이전까지 극장가 흥행 판도를 이끄는 중입니다. 새롭게 개봉한 영화 가운데에선 단 20여일 만에 촬영이 완료된 ‘가문의 영광: 리턴즈’가 눈에 띕니다. 과거 충무로 최고 흥행 시리즈 ‘가문의 영광’의 새로운 얘기를 끌어 왔지만 초반 오프닝 프리미엄이 빠지고 나면 박스오피스에서 자리를 차지하고 버틸지 의문입니다. 22일 집계 기준 박스오피스 TOP5는 오는 27일 추석 시즌 한국영화 개봉 ‘빅3’와 자리 바꿈을 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22일 영진위 통합전산망 기준)
잠
주연: 정유미, 이선균
감독: 유재선
개봉: 9월 6일
누적 관객 수: 114만 9352명
행복한 신혼부부 ‘현수’(이선균)와 ‘수진’(정유미). 어느 날, 옆에 잠든 남편 ‘현수’가 이상한 말을 중얼거린다. “누가 들어왔어” 그날 이후, 잠들면 마치 다른 사람처럼 변하는 ‘현수’. 깨어나면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는 ‘현수’는 잠들면 가족들을 해칠까 두려움을 느끼고 ‘수진’은 매일 잠드는 순간 시작되는 끔찍한 공포 때문에 잠들지 못한다. 치료도 받아보지만 ‘현수’의 수면 중 이상 행동은 점점 더 위험해져가고 ‘수진’은 곧 태어날 아이까지 위험에 빠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갖은 노력을 다해보는데.
토마토 추천평: 붕준호의 입김을 빼도 분명한 수작
토마토 별점: ★★★☆
가문의 영광: 리턴즈
주연: 윤현민, 유라, 김수미
감독: 정태원, 정용기
개봉: 9월 21일
누적 관객 수: 2만 3733명
전설의 가문이 돌아왔다! 가문의 영광은 결혼?! 사생결단 결혼성사 대작전이 펼쳐진다! 돈과 권력을 쥐고 있는 전설의 장씨 가문! 가문의 수장 ‘홍회장’에게 골칫거리가 딱 하나 있는데, 비혼주의를 선언한 막내딸 ‘진경’이다. 어느 날 ‘진경’은 처음 본 남자 ‘대서’와 하룻밤을 보내게 되고 이 사실을 알게 된 장씨 가문은 일등 사윗감의 조건을 두루 갖춘 ‘대서’와 ‘진경’을 결혼시키기 위해 온갖 음모를 꾸미기 시작하는데… 장씨 가문에게 던져진 지상 최대의 과제! 세기의 결혼은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토마토 추천평: 당신의 시간은 소중합니다
토마토 별점: 도저히 TT
그란 투리스모
출연: 데이빗 하버, 올랜도 블롬, 아치 매더퀴
감독: 닐 블롬캠프
개봉: 9월 20일
누적 관객 수: 2만 4271명
“게임이나 하던 애를 데려다 시속 320km 로켓에 앉히겠다고?” 레이싱 게임 ‘그란 투리스모’의 덕후 ‘잔 마든보로’ 스피드라고는 게임으로만 만족해야 했던 그에게 레이싱 선수 발굴을 목표로 만들어진 ‘그란 투리스모 콘테스트’라는 기회가 찾아온다. 앉아서 게임만 하던 그의 앞에 닥친 혹독한 훈련과 치열한 경쟁. 뛰어난 잠재력을 입증해 프로 레이싱 팀에 합류하는데 성공하지만 상대팀 선수들은 게이머 출신인 그를 인정하지 않고, 프로 레이싱의 세계는 그를 더욱 거칠게 몰아붙이는데.
토마토 추천평: 레이싱의 미덕은 확실히 잡았다
토마토 별점: ★★
베니스 유령 살인사건
출연: 케네스 브래너, 양자경, 제이미 도넌
감독: 케네스 브래너
개봉: 9월 13일
누적 관객 수: 16만 2249명
세계적 명탐정 '에르큘 포와로'는 오랜 탐정 생활에서 은퇴하여 아름다운 도시 베니스에서 평범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런 그에게 오랜 친구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아리아드네 올리버'가 찾아와 죽은 영혼을 부를 수 있다고 알려진 영험한 심령술사의 실체를 밝혀달라고 부탁하게 된다. "정말 죽은 자가 산 자를 죽인 건지 밝히겠습니다" 핼러윈 밤, 베니스 운하 위 위치한 고풍스러운 저택의 주인이자 1년 전 사랑하는 딸을 잃고 깊은 상실에 빠진 '로웨나 드레이크'의 초대로 교령회에 참석한 이들은 미스터리한 심령술사 '조이스 레이놀즈'가 죽은 영혼의 목소리를 전하는 광경을 보며 혼란에 빠지게 된다.
토마토 추천평: 클래식 추리극의 호불호
토마토 별점: ★☆
오펜하이머
주연: 킬리언 머피, 에밀리 블런트, 맷 데이먼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
개봉: 8월 15일
누적 관객 수: 313만 6749명
“나는 이제 죽음이요, 세상의 파괴자가 되었다.” 세상을 구하기 위해 세상을 파괴할 지도 모르는 선택을 해야 하는 천재 과학자 줄리어스 로버트 오펜하이머 박사의 핵개발 프로젝트.
토마토 추천평: 놀란의 최고 걸작은 절대 아니다
토마토 별점: ★★★
김재범 대중문화전문기자 kjb51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