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유미 기자]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 지표가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2개월 만에 상승전환했습니다. 최근 은행권 수신금리 상승에 따른 여파로 보이는데요. 은행들은 최근 가산금리마저 줄줄이 올리고 있어 실질 체감 대출금리 인상폭은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16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9월 신규취급액기준 코픽스(9월중 신규취급액기준)는 3.82%로 전월대비 0.16%p 상승한 3.82%로 집계됐습니다. 잔액기준 코픽스(9월말 잔액기준)는 3.88%로 전월대비 0.02%p 올랏고, 신잔액기준 코픽스(9월말 잔액기준)는 3.29%로 전월대비 0.02%p 뛰었습니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농협, 신한, 우리, SC제일, 하나, 기업, 국민, 한국씨티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로,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 금리가 인상 또는 인하될 때 이를 반영해 상승 또는 하락합니다.
9월 코픽스가 상승함에 따라 17일부터는 주담대 변동금리도 오를 전망입니다. 16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는 4.17~6.254%로 집계됐습니다. 지난달 22일 4.17~6.209%에서 상단이 소폭 올랐습니다.
코픽스 상승은 수신금리가 오른 영향입니다. 은행권 정기예금은 4%대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19개 은행 정기예금(12개월·단리) 상품 중 금리 4% 이상 상품만 19개에 달합니다. 지난해 레고랜드 사태 당시 고금리로 예치했던 대규모 자금의 만기가 도래하면서 경쟁이 심화하는 모양새입니다.
이날 5대 은행의 고정금리(혼합형)도 4.14~6.20%으로 지난달 22일 3.90~6.10%보다 하단은 0.24%p, 상단은 0.1%p 올랐습니다. 고정금리는 변동금리보다 현재 금리가 낮게 형성돼있는데도 3%대 금리는 사라졌습니다.
주담대 고정금리 지표가 되는 은행채 금리 역시 상승세이기 때문입니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 13일 은행채(무보증·AAA) 5년물 금리는 4.604%로 지난달 초 4.261%를 기록한 후 상승하고 있습니다.
최근 은행권에서는 주담대 금리의 가산금리를 조정해 금리를 인상했는데요.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주담대 혼합형 및 변동금리,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0.1~0.3%p 상향조정했습니다. 하나은행은 지난 1일부터 비대면 주담대 상품의 금리감면율을 0.15%p 낮춰 대출 금리를 올렸습니다.
신한은행과 NH농협은행도 내부적으로 금리 인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가산금리 인상분에 이달 코픽스 상승치까지 더하면 주담대 금리 인상폭은 더 커질 전망입니다.
서울 시내 은행의 대출장구 모습. (사진=뉴시스)
신유미 기자 yumix@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