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유미 기자]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중·저신용 대출 비중 확대에 고삐를 죄고 있습니다. 당국이 정한 대출 비율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빠듯한데요. 중신용자 대출 상품을 새로 출시하거나 금리를 내리는 등 분주한 모습입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31일 중신용대출의 금리를 인하했습니다. 중·저신용 고객(KCB 기준 860점 이하) 대상 신용대출 상품인 '중신용대출'의 금리를 최대 0.75%p 인하한 건데, 지난달 5일 중신용대출의 금리를 인하한 데 이은 추가 금리 인하입니다. 연속적인 금리 인하로 카카오뱅크 중신용대출의 최저 금리는 연 4.049%(2일기준)까지 낮아졌습니다.
중신용대출 상품은 연소득 2000만원 이상, 재직기간 1년 이상이면서 중신용대출 신용평가 요건에 부합되는 근로소득자를 대상으로 하는 대출 상품입니다. 최대 한도는 1억원입니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남은 기간에도 중·저신용자, 금융 이력 부족자 등 금융소외계층을 대상으로 적극적으로 대출을 공급한다는 계획입니다. 카카오뱅크가 2017년 7월 출범 이후 올해 9월까지 중·저신용자에게 공급한 신용대출 규모는 누적 9조5655억으로 올해에만 9개월간 2조4549억원을 공급했습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중저신용 대출 차주들이 금융권에서 대출받기 어려운 상황이 되고 있지만 카카오뱅크의 중저신용대출 공급량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며 "앞으로도 경쟁력 있는 금리와 편의성을 바탕으로 포용금융 실천에 앞장서겠다"고 말했습니다.
케이뱅크는 지난 9월 중저신용대출 금리를 최대 연 1%p 낮춘 바 있습니다. ‘신용대출플러스’와 ‘사장님 신용대출’의 금리를 인하해 최저 연 4%대 금리를 선보이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케이뱅크는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 상품 금리가 고신용자 대상보다 오히려 낮은 상황입니다.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신용대출플러스'의 금리가 연 4.36%~15.00%인데, 고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금리는 연 6.99%~15.00%입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를 위해 금리 정책을 낮게 가져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최근 케이뱅크는 중신용자인 개인사업자를 위한 보증상품을 출시했습니다. 신용보증재단과 손잡고 출시한 '사장님 중신용 보증서 대출'입니다. 지난해 5월 소상공인을 위한 비대면 전용 '사장님 보증서대출(온택트 보증서대출)' 출시 후 세 번째 보증서대출 상품입니다.
사장님 중신용 보증서 대출은 신용점수(NICE 기준) 710점 이상 839점 이하면서 사업자등록 후 6개월이 경과된 중신용 개인사업자를 위한 신용보증재단 보증상품입니다. 지역신용보증재단 보증심사와 대출심사를 통과하면 누구나 연 5.62%(2일 기준)의 동일한 금리를 적용받습니다. 대출한도는 3000만원, 대출기간은 5년(1년 거치 4년 원금균등분할상환 방식)입니다.
인터넷은행들이 중·저신용 대출 확대에 나서고 있는 것은 연간 목표치를 맞춰야 하기 때문입니다. 인터넷은행의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잔액기준) 연말 목표치는 케이뱅크 32%, 토스뱅크 44%, 카카오뱅크 30%입니다. 지난 8월 말 기준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은 케이뱅크 25.4%, 토스뱅크 35.6%, 카카오뱅크 28.4%로 집계됐는데요. 연말 목표치까지 케이뱅크는 6.6%p, 토스뱅크는 8.4%p, 카카오뱅크는 1.6%p 가량 남았습니다.
경기 성남시 카카오뱅크 판교오피스. (사진=뉴시스)
신유미 기자 yumix@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