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한결 기자] 금융감독원은 증권사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홈트레이딩시스템(HTS) 등 금융업계 정보기술(IT)부문 안전성 강화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했습니다. MTS와 HTS는 기업공개(IPO) 등으로 인해 이용자가 폭증하면 서비스가 중단되는 경우가 있었죠. 해당 가이드라인은 7개 금융협회·중앙회의 내부절차를 거친 뒤 연내 시행할 예정입니다.
금감원은 8일 '금융IT 안정성 강화를 위한 가이드라인'의 세부내용을 마련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3월부터 금융투자협회, 생명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 여신금융협회, 은행연합회, 저축은행중앙회, 핀테크산업협회 등과 공동으로 태스크포스(TF)를 구성·운영했는데요. IT검사 사례 및 모범사례를 기반으로 작성한 초안을 바탕으로 각 협회 주도 하에 금융회사 의견을 수렴해 만든 것이죠.
금융IT 안전성 강화를 위한 가이드라인 내용 (자료=금융감독원)
가이드라인의 주요 내용에는 IPO 등 대형 이벤트를 사전 대비, 비상대응 훈련 범위 확대, 프로그램 테스트·검증·배포 통제 강화 등 기준이 제시됩니다. 이를 통해 금감원은 IT 운영능력 제고 및 복원력 향상 등 IT 안전성 강화로 증권사 MTS·HTS 접속 지연 등 서비스 중단 사고가 크게 감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지난 7월 DB금융투자는 공모주 청약 마감일에 집중된 청약 증거금 이체 신청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청약 마감시간을 기존 오후 4시에서 4시 30분까지 30분 연장한 바 있는데요. 이번에 마련된 가이드라인 시행으로 전산 사용량 임계치를 4단계(정상→주의→경계→심각)로 구분하고 경계 및 심각 징후 발생시 즉각 설비 증설을 추진합니다. IPO 등 대형이벤트는 기획 단계부터 고객 수요을 예측하고 시스템 처리능력을 검증하도록 해 사용량이 집중돼 발생하는 사고를 사전에 대비합니다.
화재 등 비상상황 발생시 전자금융서비스가 장기간 중단되는 사고도 예방합니다. 비상대응훈련 범위 확대 및 재해복구센터 인프라 확충을 통해 IT 복원력을 향상할 예정입니다.
금융회사가 프로그램 변경 과정에서 모바일 뱅킹 등 전자금융서비스가 중단되는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제3자 검증·통제 기능을 구축 및 전산프로그램 테스트역량 강화를 도모하는 등 프로그램 통제 가이드라인 내용도 포함됩니다.
금감원은 8일 금융협회·중앙회와 간담회를 열고 시행시기 조율 및 시행시 예상되는 문제점을 최종 점검했습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번 가이드라인의 경우 IT운영 안정성을 위한 최소한의 기준이기에 세부 구현 방식에 있어 각 회사별 상황에 따라 취지를벗어나지 않는 범위내에서 조정 가능함을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수립된 가이드라인은 7개 금융 협회·중앙회별 자체심의, 보고 등의 내부 절차를 거친 후 연내 시행할 예정이고 이달 말부터 협회와 중앙회에서 주관한ㄴ 금융업권별 릴레이 설명회를 통해 가이드라인 제정 취지를 설명하고 협조를 당부할 계획입니다.
김한결 기자 always@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