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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 못내면 대표도 소환하는 토스증권 인사제도
저성과자 지원책…"권고사직과는 관계 없어"
입력 : 2023-11-09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김한결 기자] 토스증권을 포함한 토스 전 계열사들이 지난주부터 새로운 인사제도를 시행했는데요. 업무 성과가 부진하다면 대표까지도 소환할 수 있습니다. 다만 토스 측은 이런 저성과자 프로그램과 권고사직은 상관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주부터 도입된 토스의 '트러스트 리빌딩 프로그램', 일명 TRP는 토스증권 뿐 아니라 토스뱅크 등 토스 전 계열사가 시행 중입니다. 기존 저성과자 관리 프로그램인 턴어라운드 프로그램을 고도화한 것인데요.
 
회사는 TRP를 통해 저성과자로 지목된 직원에게 3개월 간의 개선기간을 주고 각 업무에 맞게 지원하겠단 방책인데요. 기간 내 업무 성과가 개선되면 프로그램 종료, 개선이 안됐을 땐 기간이 연장되죠.
 
토스증권은 해외주식 시장을 필두로 성장하고 있는 핀테크 증권사입니다. 지난 2021년 2월 출범 이후 꾸준히 임직원들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금융감독원 정보통계시스템에 따르면 토스증권의 2021년 3월 말 기준 총 임직원 수는 90명이었습니다. 이후 꾸준히 늘어났고 2022년 9월 말 205명으로 200명을 돌파한 이후 지난 6월 말 기준 236명이 재직 중이죠.
 
임직원 수가 증가한 만큼 인사제도 고도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되는데요. 일각에선 과거 비판을 받았던 '스트라이크' 제도의 부활이란 주장이 나왔습니다. 스트라이크 제도는 다른 팀원으로부터 같이 일하기 힘들다는 의견 접수가 총 3번 들어오면 퇴사를 권고 받는 제도입니다.
 
토스증권 관계자는 "스트라이크 제도는 2년전 없어졌고 부활하지 않는다"며 "이번 TRP는 저성과자를 관리하는 프로그램이며 대상자에게 연봉 동결 등 인사상의 불이익이 없기 때문에 징계가 아닐 뿐더러 반드시 사직으로 이어지는 프로세스도 아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저성과자로 지목됐다고 하더라도 TRP 과정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일정 절차를 거쳐야 합니다. 지목한 팀원은 지속적으로 업무가 개선되지 않는 팀원에게 함께 일하기 어렵다는 의사표명과 업무 개선 요청을 해야 하는데요. 이러한 맥락이 존재하고 사유가 타당하다면 인사관리 쪽에서 사유를 검토합니다.
 
이후 저성과자로 지목된 팀원이 TRP에 적합한지 판단하기 위해 해당 팀의 리더, 팀원, 저성과자로 지목된 팀원이 선정한 리더 등 다수 인원으로 구성된 위원회에서 최종 TRP 접수 결정을 내립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3명의 동의만 있다면 직원을 권고사직 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돌며 '삼인성호' 아니냐는 비판이 있었는데요. 토스증권 관계자는 "3명이라는 말이 어디서 나왔는지는 모르겠지만 전혀 아니다"라고 답했습니다.
 
또한 팀원들 뿐 아니라 대표이사도 TRP 지목이 가능합니다. 대표와 업무 연관성이 있는 직원 중 대표의 업무 성과가 떨어진다고 생각하면 동일하게 TRP를 접수할 수 있는데요. 즉, 지난 4월에 선임된 김승연 토스증권 대표 역시 TRP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뜻입니다.
 
토스증권 관계자는 "저성과자의 기준은 단순히 목표치 달성 여부에 대한 부분이 아닌 업무 태도나 전반적인 과정까지 포함한 개념"이라며 "단순 성과부진 구성원을 지목하는 프로그램은 아니고, 기존 프로그램에 3개월 성과 기간을 부여하고 위원회를 여는 등 좀 더 구체화된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토스증권 홈페이지 (사진=토스증권)
 
김한결 기자 always@etomato.com
김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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