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크게 작게 작게 메일
페이스북 트윗터
친윤·친명 공천
입력 : 2024-01-15 오전 9:52:49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2024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 계획안에 대한 시정연설에 앞서 열린 국회의장, 여야 지도부, 5부요인 사전 환담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악수하고 있습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최수빈 기자] 여야가 본격적인 쇄신 공천 경쟁을 시작하면서 공정한 공천을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양당 모두 공천의 키를 각각 친윤(친윤석열)과 친명(친이재명)으로 분류되는 인사들이 쥐게 되면서 권력에 가까운 주류 인사들을 중심으로 ‘호가호위’ 공천이 이뤄질 전망입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그간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 공천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친윤계로 분류되는 이철규 의원이 공천관리위원으로 합류하면서 공천에 윤심이 개입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자 이를 차단하기 위함으로 보입니다.
 
장동혁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지난 12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공천 작업은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 사무총장인 저 이렇게 해서 원칙과 기준을 세워나갈 것”이라며 “국민들이 보기에 ‘이 정도면 공정하게 공천했구나’하는 원칙과 기준을 세워 공천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친윤계로 분류되는 장예찬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 역시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이 의원은 사무총장 할 때부터 오래도록 알고 지냈지만 진짜 사심이 없다”라며 “(공관위 합류는) 이 의원이 공천 실무 작업과 인재 영입 업무를 총괄해 왔기에 그 업무의 연속성 때문”이라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나 대통령과 친분을 강조하며 용산 대통령실 참모진들이 대거 보수 텃밭 지역에 출사표를 던지면서 내부 경쟁이 가열될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에 인요한 전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의 지도부 및 중진, 친윤 의원들의 험지 출마 권고안이 무색해진 실정입니다. 
 
민주당은 국민 참여 공천제를 도입했습니다. 임혁백 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첫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 회의에서 “이번 공천에서 대한민국 최초로 ‘국민 참여 공천제’를 실현하겠다”라며 “국민이 공천 기준부터 참여해 후보 선정에 참여하고 국민 경선을 통해 완결할 수 있는 새로운 민주적인 시스템 공천을 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임 위원장은 지난 대선 경선 당시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정책자문활동을 한 바 있습니다. 조정식 사무총장 역시 친명계로 분류됩니다. 또 비명계 가운데 단 한 명도 공관위원으로 합류하지 않았습니다. 
 
공천 권한을 소수의 권력자가 독점한 꼴입니다. 그러나 여당의 수직적 당정관계와 이재명 사당화 논란으로 무당층 비율은 30%대를 기록하고 있는데요. 친윤과 친명 공천을 통해 양당 사이 갈 길을 잃은 무당층에 호소력 강한 메시지를 낼 인물이 나타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최수빈 기자 choi32015@etomato.com
최수빈 기자
SNS 계정 : 메일


- 경제전문 멀티미디어 뉴스통신 뉴스토마토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