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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슈퍼 선거' 스타트…막 오른 '미중 대리전'
13일 대만 총통 선거…친미 여당 후보·친중 야당 후보 2파전
입력 : 2024-01-13 오후 1:52:37
12일 밤 대만 신베이시 반차오 운동장에서 열린 친중 제1야당 국민당의 허우유히 총통 후보의 선거 전야 마지막 유세 현장. (사진=신베이/연합뉴스)
[뉴스토마토 최수빈 기자] 미국과 중국의 대리전으로 평가되는 대만 총통 선거(대선)가 13일(현지시간) 시작됐습니다. 친미·독립 성향의 집권 여당 후보와 친중 성향의 제1야당 후보의 2파전으로 압축됩니다. 
 
대만의 총통 선거는 이날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까지 진행됩니다. 총통-부총통과 113명의 입법위원(국회의원)을 함께 뽑습니다. 대만 전체 인구 2400만 명 중 유권자는 1955만 명입니다. 과거 국민당 독재를 거친 대만에서 시민의 손으로 직접 총통을 선출하는 것은 1996년 이래로 8번째입니다.
 
총통 선거 후보로 집권여당인 민주진보당(민진당)의 라이칭더, 제1여당 국민당의 허우유이, 민주당의 커원저 3명입니다. 여론조사 공표 금지(3일) 전날까지 결과를 보면, 라이칭더 후보는 지지율 32%, 허우유이 후보는 지지율 27%를 각각 기록했습니다. 커원저 후보는 지지율 21%에 그쳤습니다. 
 
라이칭더 후보는 유권자들에게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친중 성향 정당에 정권을 주지 말 것을 강조했습니다. 라이칭더 후보가 당선될 경우 민진당은 전례 없는 3연임 기록을 세우게 됩니다. 다만 중국은 “차이잉원 노선을 연장하고 독립을 모색하는 것은 대만을 평화와 번영에서 멀어지게 하고 전쟁과 쇠퇴에서 가깝게 하는 것”이라며 민진당 후보를 비판했습니다. 
 
반면 허우유이 후보는 중국과 대만 관계의 안정과 경제 협력 등을 추구하는 인물입니다. 허우유이 후보의 당선으로 정권이 교체된다면 제1열도선(오키나와-대만-필리핀-말라카해협)을 통해 중국의 서태평양 진출을 저지하려는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에 차질이 생길 수 있습니다. 
 
미국 바이든 행정부는 “어느 한 편을 들지 않으며 선호하는 후보가 없다”라면서도 “중국이 추가 군사적 압박이나 강압으로 대응할 경우 중국은 도발자가 될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습니다. 
 
한국도 대만 선거에 직간접적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라이칭더 후보가 승리할 경우 미국과 중국의 긴장 관계가 지속되면서 한국 역시 대만 문제에 더 선명한 입장을 취하라는 압박을 받을 수 있습니다. 
 
또 국민당이 TSMC의 해외 투자에 부정적이므로 정권 교체가 이뤄진다면 삼성전자 등 한국 반도체 업계가 반사 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해석도 나옵니다. 
 
최수빈 기자 choi32015@etomato.com
최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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