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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헤어질 결심'
입력 : 2024-01-23 오후 8:02:30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3일 충남 서천군 서천읍 서천특화시장 화재 현장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도착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김경율 비상대책위원의 마포을 공천, 김건희 여사의 명품 수수 의혹 등으로 갈등을 빚었으나 23일 봉합 수순에 접어들었습니다. 일각에서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이 ‘정치적 결별’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온 만큼, 한 위원장은 ‘윤석열 아바타’ 프레임이 깨지는 효과를 얻었습니다. 
 
극한 갈등으로 치닫던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은 이날 충남 서천특화시장에서 함께 화재 현장을 점검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화재 현장에서 만난 한 위원장의 어깨를 툭 치기도 했는데요. 이후 윤 대통령이 한 위원장에게 전용 열차에 탈 것을 권유했습니다.
 
서울역에 도착한 한 위원장은 ‘갈등이 봉합됐나’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통령님에 대해 깊은 존중과 신뢰의 마음을 가지고 있고, 변함이 전혀 없다”고 답했습니다. 또 “대통령님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민생을 챙기고 국민과 이 나라를 잘되게 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그거 하나로 여기까지 온 것”이라며 “그러니까 그런 말씀을 할 부분은 아닌 것 같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김경율 비대위원 사퇴 문제에 대한 대화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그런 얘기는 없었다. 민생 지원과 관련한 얘기를 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후 한 위원장은 비공개 일정을 소화했으며 대통령실도 메시지를 내지 않았습니다. 
 
이번 만남으로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의 갈등은 해소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갈등의 불씨가 완전히 꺼졌다고 단언할 수 없습니다. 윤 대통령은 제2부속실·특별감찰관 등 아직 국민들이 납득할 김 여사 리스크 재발방지 대책을 내놓지 못했는데요. 
 
앞서 김 비대위원은 김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논란과 관련해 김 여사를 프랑스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에 비유했습니다. 한 위원장 역시 “국민들이 걱정할 만한 부분이 있다”, “국민 눈높이에서 생각할 문제”등의 발언을 했습니다. 
 
여권은 지금까지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에 대해 몰카 공작이라고 주장해 왔습니다. 다만 한 위원장의 대응 기류는 미묘하게 달랐는데요. 이로써 여권 지지율 하락 원인으로 꼽히는 ‘수직적 당정관계’ 탈피 효과를 일부 얻었습니다. 
 
여기에 전국 순회 현장마다 지지자들의 환호와 연호를 겪은 한 위원장이 대통령과 다른 노선으로 걷겠다며 ‘헤어질 결심’을 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듭니다. 
 
또 수도권 의원과 당내 비윤계 의원들의 옹호로 한 위원장의 당내 장악력이 더욱 커졌는데요. 한 위원장이 몸집을 키울수록 윤 대통령의 리더십에 적잖은 생채기가 남을 전망입니다. 
 
최수빈 기자 choi32015@etomato.com
최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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