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근윤 기자] 신원식 국방부 장관의 '우크라이나 전면 지원' 발언으로 러시아가 공개 반발을 한 것과 관련해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29일 "전쟁을 전쟁 놀이로 생각하는 것 아니냐"며 비판했습니다. 특히 이 대표는 "안보를 정권에 이용하겠다는 생각이 있으면 버리라"고도 경고했습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지난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나라 국방 수장에 개인 의견이 어디있나. 신중히 상황을 관리해야할 당사자가 위기를 증폭시키고 있다"며 고의가 아닌지 따졌습니다.
이 대표는 "한반도 상황이 정말 살얼음판으로 심각해져가고 있다. 냉전시대로 되돌아 가고 있다"며 최근 북한의 무력도발과 러시아의 공개 반발로 경직된 한반도 상황을 언급했는데요. 그러면서 신 장관이 개인 의견이라며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한 발언을 지적했습니다.
신 장관은 최근 인터뷰에서 한국 정부의 우크라이나 지원이 제한된 것과 관련해 "개인적으로는 자유세계의 일원으로서 가야할 길은 전면 지원"이라고 말한 바 있는데요.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지난 26일(현지시간) "우리는 한때 우호적이었던 러시아와의 관계를 붕괴시킬 수 있는 무모한 행동에 대해 한국 정부에 경고한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이 대표는 '북풍·총풍 사건'이 떠오른다며 "안보와 국민의 생명을 정권에 활요하겠다는 못된 생각이 있는 것 아니냐"라며 "실수가 아니라 고의 아닌가"라고 지적했는데요. '총풍 사건'이란 지난 1997년 대선을 앞두고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의 지지율을 올리기 위해 일부 인사들이 북측에 대남 도발을 요청한 사건입니다. 선거를 앞두고 북한 이슈 등 안보 문제가 제기 되자 이를 염두에 두고 한 발언으로 풀이됩니다.
이 대표는 "국민의 생명과 국가 안위가 어떻게 되든 혹시 한반도 긴장을 격화 시키고 도발을 유도하는 것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며 "결코 있어서는 안 된다. 안보를 정권에 이용하겠다는 생각이라면 포기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유근윤 기자 9ny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