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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특별법·김경률' 대책없이…윤 대통령·한동훈 157분간 회동
한동훈 "공천은 당이 하는 것"…갈등 뇌관 여전
입력 : 2024-01-29 오후 5:44:49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가진 오찬 회동에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대통령실 제공)


[뉴스토마토 최수빈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오찬 회동을 했습니다. 지난 23일 충남 서천특화시장 화재 현장에서 함께 상경한 이후 6일 만에 만남을 가졌는데요. 이 자리에서 두 사람의 갈등 원인이었던 김경율 비상대책위원 사천 논란과 김건희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논란 대응 등 현안에 대한 대화는 없었습니다. 
 
민생 고리로 갈등 봉합…"김건희 언급 없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한 위원장과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용산 집무실로 초청해 2시간가량 오찬을 함께했습니다. 이후 집무실로 자리를 옮겨 37분 동안 차담을 하면서 주택과 철도 지하화를 비롯한 교통 등 다양한 민생 현안을 논의했습니다.
 
앞서 한 위원장은 대통령실과 여권 주류로부터 받은 사퇴 요청을 즉각 거부하면서 윤 대통령과 정면으로 충돌했다가 지난 23일 확전을 자제했는데요. 이후 갈등 봉합을 위한 양측간 물밑 노력 끝에 이날 회동이 성사됐습니다. 회동에는 이관섭 대통령실 비서실장과 한오섭 정무수석. 이도운 홍보수석이 배석했습니다.
 
두 사람은 이날 ‘민생’을 화두로 협력하는 모양새를 취했는데요. 윤 원내대표는 오찬 회동 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늘은 민생 문제만 이야기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총선 관련 논의 여부에 대해서도 “오늘은 선거에 관한 논의를 하는 자리가 아니라 민생 문제 그리고 민생과 관련된 국회의 상황 이야기를 주로 한 것”이라고 일축했습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도 이날 용산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여사 명품가방 수수 의혹에 대해) 언급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그러나 총선을 앞두고 여권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는 '김건희 리스크'와 '이태원 참사 특별법'(10·29 이태원 참사 피해자 권리 보장과 진상 규명 및 재발 방지를 위한 특별법) 거부권에 대한 논의를 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공천권 다툼 땐 윤 대통령·한동훈 갈등 '재점화'
 
다만 총선을 72일 앞두고 촉발된 당정 갈등이 이날 오찬 회동을 계기로 완전히 해소될지 미지수입니다. 두 차례의 만남에도 두 사람이 각종 현안에 대한 입장차를 좁히면서 완전 봉합에 이르렀다는 신호가 나타나지 않았는데요. 김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의혹을 둘러싼 대응책은 이날도 전혀 마련되지 않으면서 당정 갈등의 불씨가 말끔히 해소되지 못했습니다. 
 
여기에 대통령실과 한 위원장의 공천을 둘러싼 기싸움이 뇌관으로 번질 가능성이 남아있는데요. 용산 대통령실 출신 참모들이 대거 총선에 뛰어든 가운데 윤 대통령은 한 위원장의 사천 논란에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럼에도 한 위원장은 용산 대통령실로 이동하기 전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과 여당 대표가 오찬하는 것이 이상한 일은 아니다. 민생에 관한 이야기를 잘 나누고 오겠다”면서도 “공천 당이 하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또 ‘김건희 특검법’ 재의결 과정에서 당정이 엇박자를 낼 수 있습니다. 여권 내부에서 김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논란에 대해 사과 필요성을 제기하는 등 김 여사 리스크를 털고 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은 상황입니다. 이에 특검법 재의결 투표에서 현역 의원들이 반란표를 던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습니다. 
 
최수빈 기자 choi32015@etomato.com
최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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