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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표 자객공천
입력 : 2024-01-31 오전 10:56:27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0일 오후 서울 중구 천주교 서울대교구청에서 정순택 대주교를 예방, 환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국민의힘 제공)


[뉴스토마토 최수빈 기자]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30일 공천 부적격 기준을 마련하면서 구체적인 경선 일정을 발표했습니다. 공천 신청자 접수가 끝나면 부적격 기준에 해당하는 신청자를 원천 배제한 뒤 본격적인 공천 심사에 돌입합니다. 다만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사천 논란으로 도마 위에 오르면서 공천 공정성이 의심받는 상황입니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29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공천 신청을 받고 본선에 나갈 후보자를 선정합니다. 또 30일 3차 회의를 열고 구체적인 공천 배제 기준도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여당발 공천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입니다. 특히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을 내세운 대통령실과 정부 출신 인사 대부분은 영남 텃밭과 국민의힘 현역 의원이 있는 지역구에 출사표를 던졌는데요. 이들과 국민의힘 전·현직 의원 간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한 위원장은 연일 ‘운동권 청산’ 공천을 본격화하고 있는데요. 실제로 민주당 주류 세력인 운동권을 겨냥한 여권 인사들의 출마 선언이 이어지는 중입니다. 이에 한 위원장의 운동권을 대상으로 한 ‘자객 공천’이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한 위원장은 정청래 민주당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마포을 지역구에 김경율 비상대책위원이 출마할 것이라고 직접 소개한 바 있습니다. 또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출마를 준비 중인 서울 중·성동갑 지역구에 출사표를 던진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을 추켜세웠습니다. 
 
그러나 한 위원장의 공천 관련 발언이 해당 지역구 내에서 불만의 불씨로 작용했습니다. 앞서 윤 전 의원의 당내 경쟁자인 권오현 전 대통령실 행정관이 반발하고 나섰는데요. 권 전 행정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힘 내의 기득권 모습을 보고 있으면 저 같은 8090 젊은 정치인의 기회를 빼앗는 것 같아 많이 허탈하기도 했다”고 꼬집었습니다. 
 
한 위원장은 김 비상대책위원의 마포을 출마를 공개 지지했다가 ‘사천’ 논란을 빚은 바 있는데요. 이를 두고 대통령실과 온도 차를 표출해 왔습니다. 그럼에도 한 위원장이 특정 지역 후보를 공개적으로 언급하면서 사천 논란이 반복됐습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향후 특정 지역 후보자를 언급할 생각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공천 확정 전까지 판사처럼 가만히 있어야 하나. 그런 정치는 국민께 설명하는 역할을 배제하는 것”이라고 강한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이에 여권 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실정입니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지역구에 출마 예정인 다른 예비후보에게 상처가 될 수 있다”라며 “한 위원장이 정치 초보라는 사실이 다시 한번 고스란히 드러났다”고 꼬집었습니다.  
 
최수빈 기자 choi32015@etomato.com
최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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