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유미 기자] 지난 달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두달 연속 하락했습니다. 올해 금리 인하 기대에 은행채 등 국내 시장 금리가 낮아진 영향입니다. 저축성 수신금리은 넉달 만에 하락 전환했는데요. 수신금리가 대출금리보다 더 떨어지면서 예대금리차는 확대됐습니다.
한국은행이 31일 발표한 '12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 대출금리는 가계대출과 기업대출 금리가 모두 하락하면서 연 5.14%로 전월대비 0.12%포인트 떨어졌습니다.
가계대출 금리가 4.82%로 전달 대비 0.22%포인트 떨어졌습니다. 주담대와 일반신용대출, 전세자금대출 금리가 모두 내린 영향입니다. 일반신용대출 금리는 6.58%로 전달보다 0.27%포인트 떨어졌는데요. 지난해 6월 이후 6개월 만입니다. 전세자금대출도 4.26%로 전달대비 0.14%포인트 떨어져 넉달 만에 하락을 나타냈습니다.
주담대 금리는 4.16%로 전달보다 0.32%포인트 하락했습니다. 지난해 10월(4.56%) 이후 2개월 연속 하락입니다. 서정석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주담대 금리는 코픽스 상승 및 특례보금자리론 금리 인상 등에도 불구하고 장기지표금리인 은행채 5년물 금리 하락 영향으로 전월에 이어 2개월 연속 하락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변동형 주담대(4.14%)가 전달보다 0.35%포인트 내려 하락폭이 더 컸습니다. 고정형 주담대(4.17%)는 0.30%포인트 하락했습니다. 다만 주담대 고정금리 비중은 59.8%로 전달 대비 3.1%포인트 늘었습니다. 가계대출 고정금리 비중도 59.8%로 전달(56.7%)보다 3.1%포인트 확대됐습니다.
기업대출 금리는 5.29%로 전달 대비 0.07%포인트 내렸습니다. 대기업대출은 5.28%로 전달(5.29%)과 비슷했고 중소기업대출은 5.31%로 전달(5.31%) 보다 0.11%포인트 떨어졌습니다.
지난달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저축성수신금리는 연 3.85%로 전월대비 0.14%포인트 하락했습니다. 시장금리 하락 등으로 지난해 8월(3.65%) 이후 4개월 만에 하락 전환한 수치입니다.
순수저축성예금이 정기예금(-0.13%포인트)을 중심으로 0.13%포인트 떨어져 3.83%를 기록했습니다. 시장형금융상품은 0.16%포인트 떨어진 3.92%로 집계됐습니다. 금융채(-0.20%포이트), CD(-0.12%포인트) 금리를 중심으로 하락을 보였습니다.
예대금리차는 1.29%포인트로 전달(1.27%포인트)보다 0.02%포인트 확대됐습니다. 수신금리가 대출금리보다 크게 하락함에 따라 4개월 만에 확대됐습니다. 잔액기준 예대금리차도 2.53%를 나타내 전달(2.48%)보다 확대됐습니다.
비은행금융기관의 수신금리(1년만기)는 저축은행(-0.11%p), 신협(-0.05%p), 상호금융(-0.07%p), 새마을금고(-0.12%p)로 모두 하락을 나타냈습니다. 반면 대출금리(일반대출)은 대체로 상승했습니다. 저축은행은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기업대출 신규취급액 비중이 줄어든 영향으로 0.81%포인트 올랐습니다. 신협(+0.01%포인트), 새마을금고(+0.04%포인트)도 각각 상승했습니다. 상호금융은 전달과 같았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신유미 기자 yumix@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