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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타임 다가오는데…중텐트서 멈춘 3지대
3지대, 거대 양당 위협 역부족…주도권 확보전
입력 : 2024-01-31 오후 5:59:09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양향자 원내대표, 천하람 최고위원이 31일 오후 광주 광산구 송정역 앞에서 소형 화물차에 올라 총선정책을 홍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최수빈 기자] 오는 4월 총선을 앞두고 3지대 신당들이 보수와 진보 진영별로 각각 중텐트를 구축했습니다. 향후 추가적인 대통합 과정을 거칠지가 주목되는데요. 특히 이준석 대표의 개혁신당과 이낙연 전 국무총리의 개혁미래당(가칭)은 통합 시기와 조건 등을 놓고 주도권 다툼을 벌이고 있습니다. 특히 '당명'을 둘러싼 신경전이 노출됐는데요. 두 신당이 여론의 관심이 사그라들기 전 빅텐트 형성을 현실화할지 정치권 이목이 쏠립니다. 
 
암초 만난 3지대…빅텐트까지 '첩첩산중'
 
이준석 대표가 이끄는 개혁신당과 양향자 대표의 한국의희망이 31일 각 당의 추인 절차를 거쳐 합당을 완료했습니다. 양당은 4월10일 총선까지 당명을 '개혁신당'으로 유지하고, 선거가 끝나면 한국의희망으로 바꾸기로 했습니다. 앞서 28일 이 전 국무총리가 주축인 '새로운미래'와 민주당을 탈당한 김종민·이원욱·조응천 의원이 이끄는 '미래대연합' 역시 '개혁미래당' 공동 창당에 합의했습니다. 개혁미래당은 오는 4일 중앙당 창당대회에 나섭니다. 
 
이로써 5개였던 3지대 신당들이 개혁신당, 개혁미래당, 새로운선택으로 좁혀졌습니다. 그러나 빅텐트 논의를 위해 넘어야 할 산이 많은데요. 당장 통합 시점을 언제로 할 것이냐가 관건입니다. 
 
미래대연합은 3지대 통합 시점으로 2월 하순에서 3월 초를 제시한 바 있습니다. 다만 이준석 대표는 개혁신당 중앙당 창당대회부터 주도권을 놓고 신경전을 벌였는데요. 지난 20일 이 대표는 개혁신당 창당대회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정당이 창당한 다음 날 합당하는 것은 코미디 아닌가"라며 "빅텐트 골든타임은 이미 지났다"고 말했습니다. 
 
이 대표는 한국의희망과 합당을 공식 선언한 24일에도 다른 신당과의 접촉에 대해서 "창당 과정에 바쁜 나머지 두 세력과도 대화하지만, 각자의 창당 일정을 2월 초로 예정하고 움직이고 있다"며 "언론에서도 얘기했지만, 합당이나 세력 연대를 논의할 것인지 개별 창당에 집중할 것인지 다소 모호하다"고 확답을 피했습니다. 
 
양향자 대표 역시 개혁미래당과 연대에 대해 "어떤 비전, 어떤 대한민국을 만들고자 하는 당인지 아직 설명을 들은 게 벗기 때문에 논의의 시작이 어렵다"며 "개혁신당과 한국의희망이 합당할 때도 그 절차가 너무나 복잡한데 이것을 창당 후에 또 한다는 것은 상당히 어려워 보인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민주당을 탈당한 이낙연 전 대표가 지난 16일 오후 서울 동작구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열린 새로운미래 출범식에서 당시 이준석 개혁신당 정강정책위원장과 함께 웃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주도권 샅바싸움 시작빅텐트 실패시 존재감 희석
 
3지대 중텐트 신경전은 이 대표가 '개혁미래당'의 당명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본격화됐습니다. 이 대표는 이 전 총리와 민주당 탈당파 3명의 의원들이 '개혁미래당'이라는 당명을 가칭으로 정하자 페이스북을 통해 "개혁미래당이라는 당명을 쓰겠다고 하는 것은 의도가 명백해 보인다"며 "신장개업한 중국집 이름이 조금 알려져 간다고 그대로 차용하겠다는 것"이라고 불쾌한 기색을 드러냈습니다. 
 
이에 이 전 총리는 같은 날 페이스북에 "당명은 임시로 ‘개혁미래당’으로 정했지만, 국민 공모를 통해 정식 당명을 확정할 것"이라며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당초 28일 예정됐던 개혁신당과 새로운미래, 미래대연합의 3자 통합 논의의 장인 비전대화 협의체는 무산되면서 신당들 간 갈등은 수면 위로 올라왔습니다. 개혁신당 측은 협의체가 3자간 대화로 추진됐지만 새로운미래와 미래대연합이 창당을 선언하면서 양자 협의로 개편되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다만 개혁미래당 측은 3자 간 대화를 유지하겠다는 뜻을 보이면서 협의체가 난항을 겪었습니다. 
 
양측이 서로 필요성을 인정하던 예전과 달리 3지대 지분을 둘러싼 주도권 싸움이 격해지고 있습니다. 이에 추가 통합 논의가 불투명해졌지만, 현 상황에서 거대 양당을 위협하기에는 역부족입니다. 이준석 신당과 이낙연 신당의 총선 정당 지지율은 한 자릿수에 그쳤습니다. 
 
이날 공개된 스트레이트뉴스·조원씨앤아이 여론조사 결과(27~29일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2%포인트) 이준석·양향자 신당(개혁신당)의 지지율은 5.7%, 이낙연 신당(개혁미래당)의 지지율은 3.7%였습니다. 또 전날 발표된 뉴스토마토·미디어토마토 여론조사 결과(27~28일 조사,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에서 이준석 신당(개혁신당)의 지지율은 6.5%, 이낙연 신당(개혁미래당) 지지율 3.5%를 기록했습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여기에 선거제가 ‘권역별 병립형 비례대표제’로 회귀할 경우 3지대 신당의 원내 입성 규모는 줄어들 가능성이 큽니다. 결국 빅텐트가 실패로 돌아갈 경우 존재감이 희석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옵니다. 
 
최수빈 기자 choi32015@etomato.com
최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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