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근윤 기자] 민주당의 '불공정 경선'을 비판한 유승희(서울 성북갑) 전 의원이 탈당을 결행하고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주도하는 신당 '새로운미래'로 전격 합류합니다. 친명(친이재명)계이자, 3선을 지낸 유 전 의원이 탈당을 결정함에 따라 민주당의 원심력이 또다시 커질 전망입니다.
유승희 전 민주당 의원이 지난 2020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단식농성 종료를 발표했습니다.(사진=뉴시스)
유 전 의원은 31일 <뉴스토마토>에 "내일(1일) 민주당을 탈당하기로 했다"며 "진짜 민주당을 지향하는 새로운 정당의 후보가 돼 지역구 유권자의 심판을 받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제22대 총선에서 서울 성북갑 지역에 출마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했습니다.
유 전 의원은 탈당 배경과 관련해 "민주당은 더 이상 내가 사랑하고 자부심을 지녀왔던 민주정당이 아니라 국회의원조차도 지도부와 다른 생각을 감히 말하지 못하고 속으로만 끙끙 앓는 특정인의 사당이 되고 말았다"며 이재명 대표를 저격했습니다.
앞서 유 전 의원은 지난 15일 "총선 후보 부적격 결정을 철회하고 경선 기회를 보장하라"며 민주당을 비판했는데요. 특히 그는 25일 "총선 후보 부적격 결정에 관해 그 이유를 알 수 없고 공천관리위원회의 후보자 공모도 못하게 막고 있다"고 반발, 이 대표와 김병기 검증위원장, 안호영 이의신청처리위원장, 임혁백 공천관리위원장을 상대로 공개질의서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유 전 의원은 민주당 여성국장 출신으로 3선 국회의원입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과 녹색소비자연대를 거쳐 민주당 전국여성위원회 위원장을 지냈고, 17대 비례대표 국회의원, 19대·20대 서울 성북갑 국회의원을 역임했습니다. 또 여성 최초로 민주당 최고위원을 지냈으며 국회 여성가족위원장을 맡기도 했습니다.
한편, 유 전 의원을 지지하는 서울 성북갑 등의 민주당 당원 300여명도 동반 탈당, 새로운미래로 합류할 예정입니다.
유근윤 기자 9ny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