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유미 기자] 지난달 말 모바일 대환대출 서비스에 전월세 보증금 대출이 포함되면서 금리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각종 이벤트까지 활발한 상황인데요. 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전세대출 갈아타기 금리는 3.46~5.52% 수준에서 형성돼있습니다. 고정금리가 3.46~4.86%, 변동금리가 3.65~5.52%입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전세대출 이용자 잔액의 평균 금리는 연 5.16%였는데요. 현재 금리가 높은 차주라면 대출 갈아타기를 통해 이자 부담을 낮추는 시도가 필요해 보입니다.
저렴한 이자에 이벤트 혜택까지
은행권 전세대출 갈아타기 최저금리. (그래픽=뉴스토마토)
국민은행은 대환대출 상품이 따로 없는데요. 대신 전세대출 고정금리가 3.46~4.86%로 시중은행 중 가장 낮습니다. KB스타뱅킹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4월3일까지 갈아타기를 한 고객에게는 최대 30만원의 'KB복(福)비'를 지급하는 이벤트도 진행 중입니다. KB스타뱅킹 대출이동서비스로 전세대출 한도와 금리 조회만 완료해도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Tall 모바일쿠폰을 제공합니다.
신한은행은 별도의 전세자금대출 갈아타기 상품을 출시했습니다. 2일 기준 신한은행 전세대출 갈아타기 변동금리는 3.84%(주금공), 3.89%(서울보증·주택도시보증)입니다. 고정금리(금융채2년)는 3.90%로 보증기관 모두 동일합니다. 신한은행은 내달 29일까지 ‘전세자금대출 갈아타기’를 완료하고 이벤트에 참여하는 고객 선착순 500명에게 10만 마이신한포인트를 지원하는 이벤트를 진행합니다.
농협은행의 전세대출 갈아타기 상품 금리는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형성돼있습니다. 농협은행 전세대출 갈아타기 상품은 변동금리 3.79~3.99%(신규코픽스), 3.65~3.85%(금융채 6개월), 고정금리 3.67~3.87%입니다.
은행들은 전세대출 갈아타기 서비스가 등장하면서 전용 상품까지 출시했는데요. 하나은행의 전세대출 갈아타기 상품은 변동금리 4.310%(6개월 금융채), 3.730%(코픽스잔액)로 나타났습니다. 우리은행 전세대출 갈아타기는 변동금리 3.97%(6개월), 고정금리 4.01%입니다.
인뱅, 낮은 금리에 중도상환수수료도 없어
휴대폰 화면의 카카오뱅크 주택담보대출 화면 모습. (사진=뉴시스)
인터넷전문은행은 평균금리가 낮은데다 중도상환수수료가 없다는 것이 강점입니다. 카카오뱅크 전월세보증금(HF·주금공) 대출 갈아타기 금리는 연 3.330~4.615%로 업계 중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카카오뱅크는 주택금융공사 일반 상품부터 청년 전월세보증금 대출, SGI 전월세보증금 대출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상품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는데요. 인터넷전문은행 중 유일하게 SGI 전월세보증금 대출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케이뱅크 전세자금대출(HF·주금공) 변동금리(신규코픽스)는 연 3.52~6.21%, 고정금리는 연 4.10~4.21%입니다. 케이뱅크는 낮은 수준의 금리로 고객을 끌어모으고 있습니다.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전달인 지난해 12월 케이뱅크의 전세대출 평균 실행 금리는 연 3.81%로 인터넷은행 중에서는 물론 전 은행권에서 가장 저렴했습니다.
토스뱅크는 지난해 9월 전월세보증대출을 시작했는데요. 아직 타행 상품에서 토스뱅크로 전세대출을 갈아탈 수는 없습니다. 상품 출시 반년이 지나지 않은 만큼 기존 상품 안정화에 집중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현재 관련 상품 출시를 준비 중"이라며 "추후 참여할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대출 기간·중도상환수수료 등 고려해야
전세대출을 갈아탈 땐 기간 및 수수료 등을 고려해야 합니다. 대출 시점 3개월이 지난 전세대출만 가능하고, 전세 임차 계약기간이 절반을 지나지 않아야 합니다. 전세 계약을 갱신하기 위해서는 만기 2개월 ~15일 전이어야 합니다.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 외에는 대부분 은행에서 전세대출을 변경할 때 수수료를 물어야 합니다. 전세대출 중도 상환수수료율은 0.5~0.7%입니다.
한편 온라인 대환대출 서비스가 흥행하며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갈아타기로 이자 부담을 줄인 차주는 12만511명인데요. 대출 이동 규모만 3조410억원(지난달 26일 기준)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전세대출 흥행 열기가 뜨거워지면서 은행 최저 금리는 더 내려갈 것으로 전망됩니다.
신유미 기자 yumix@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