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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전환한 저축은행…"PF 부실 우려에 충당금 쇼크"
5559억 순손실 기록…"2012년과 달라…하반기 개선"
입력 : 2024-03-22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유근윤 기자] 저축은행업계가 5000억원대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습니다. 2011년 '저축은행 사태' 이후 9년만입니다. 연체율 역시 두 배나 상승했는데요. 저축은행업계는 늘어난 이자비용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 위험으로 대손충당금 전입액을 늘린 영향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금융당국은 시장 상황을 모니터링하며 대응하겠다는 계획입니다.
 
22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년 저축은행 및 상호금융조합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전체 79개 저축은행은 지난해 5559억원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전년(1조5622억원) 대비 적자 전환했습니다.
 
2012년 저축은행 사태 위기를 2014년 하반기 흑자 전환으로 극복한 저축은행업계는 이후 계속해서 흑자를 유지했으나 10년이 안 돼 적자로 돌아선 것입니다.
 
(그래프=뉴스토마토)
 
이같은 손실은 지난해 고금리로 인한 조달비용 상승과 부동산 PF 부실로 충당금 적립 규모가 크게 늘어난 것이 결정적인 원인이 됐습니다. 조달비용 증가 등에 따른 이자손익 감소(-1조3000억원), PF대출 관련 선제적 대손충당금 적립 등으로 인한 대손비용 증가(1조3000억원)가 결정적이었습니다. 부동산 PF대출로 인한 미래 예상 손실에 대비해 지난 4분기 충당금을 약 4000억원 늘리며 적자폭이 확대됐다는 겁니다.  
 
지난해 연체율은 고금리 및 경기 회복 지연 등으로 차주의 채무상환 능력이 약화되면서 상승했습니다. 저축은행업계의 연체율은 6.55%로 전년말 3.41%에서 3.14%포인트 상승했는데요. 그중 PF 담보대출이 많았던 기업대출의 경우 8.02%로 지난해 2.90%에서 껑충 뛰었습니다. 
  
박상원 중소서민 부문 부원장보는 "과거 저축은행 사태와 달리 연체율에 기인하는  PF, 토지담보대출 역시 담보가치는 충분하다"며 선을 그었습니다. 부실채권으로 분류되는 고정이하여신비율 역시 7.72%로 전년말(4.08%) 대비 3.64%포인트 상승했지만 BIS기준 자기자본비율 역시 14.35%로 상승했다며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자료=금융감독원, 표=뉴스토마토)
 
금감원은 경·공매, 캠코 및 자체 PF펀드 등을 통한 재구조화 등 다양한 방식의 매각, 채무 재조정으로 연체채권을 정리하는 등 건전성을 지속 관리할 예정입니다. 금감원은 저축은행업계에 매각을 주문했는데요. 저축은행들이 PF 관련 자산을 적극 정리한다면 올해 1~2분기를 지나 안정국면에 들어갈 것으로 본 겁니다. 
 
같은 날 발표한 '2023년 12월 말 기준 금융권 부동산PF 대출 현황'에 따르면 금융권 부동산PF 대출 연체율은 2.70%로 9월말 2.42%보다 올랐습니다. 특히 저축은행이 1.38%포인트 상승해 업권 중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습니다. 
 
이에 대해 김병칠 금감원 전략감독부문 부원장보는 "과거 저축은행 사태가 있었던 2012년 연체율 및 미분양에 비하면 크게 낮다"고 설명했습니다. 2012년 말 전 금융권의 PF 연체율은 13.62%, 미분양율은 16.6%였지만, 지난해 9월 말 금융권 PF 연체율은 2.7%, 미분양은 6.2%로 낮은 수준입니다. 
 
금감원 관계자는 "그동안 건전성 강화 조치 등으로 금융회사가 PF 부실에 대한 충분한 손실 흡수, 리스크 관리 능력을 보유하게 됐다"며 "PF 리스크가 시스템 전반으로 확대되지 않도록 면밀하게 모니터링하면서, 부실에 상응하는 충분한 충당금 적립 유도 등 금융업권의 손실 흡수 능력 확충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자료=금융감독원, 표=뉴스토마토)
 
유근윤 기자 9nyoon@etomato.com
유근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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