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염현석기자] 금호석유화학이 친환경 타이어 핵심소재인 '솔루션스타이렌부타디엔고무(SSBR)'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타이어의 성능을 표시하는 '타이어 라벨링' 제도가 활성화 됨에 따라 세계 합성고무 업체들이 내마모성과 제동력 등이 우수한 SSBR 개발과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SSBR을 이용해 만든 친환경 타이어는 회전저항력과 노면접지력이 좋아 일반 타이어보다 2~3% 연비절감효과까지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11일 범용 합성고무제품 생산능력 1위 기업으로 오는 2014년 상반기까지 친환경 고부가 제품인 SSBR 10만톤(t)을 증설해 세계 1위 SSBR 생산 기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금호석유화학은 지난 1월31일 6만t 규모의 SSBR 공장 증설을 마쳐 총 8만4000t의 SSBR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2014년 상반기 10만t 증설을 마치면 총 18만4000t의 SSBR 생산능력을 보유하게 된다.
◇금호석유화학 여수 고무 제2공장(자료제공=금호석유화학)
부터디엔에 카본 블랙을 넣어 만드는 범용 합성고무와 달리 SSBR은 부타디엔에 실리카(이산화규소)를 첨가해 저온에서도 탄성을 유지한다. 합성고무가 저온에서 탄성을 유지하게 되면 제동력이 높아져 SSBR을 원료로 한 타이어는 일반 타이어보다 제동력과 핸들링이 우수하다.
에너지관리공단도 SSBR을 원료로 만든 친환경 타이어는 젖은 노면에서 회전저항이 일반 타이어보다 10% 이상 감소해 약 1.76%의 연비 개선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시장규모도 지난 2011년 약 4조5천억원으로 연평균 6% 정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SSBR은 오는 2020년까지 약 7조5천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독일의 랑세스, 중국의 시노펙 등 기업에서 차세대 먹거리로 주목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SSBR 뿐만 아니라 계열사인 금호폴리켐을 통해 고기능성 합성고무 EPDM(Ethylene Propylene Diene Monomer)에 투자하고 있다.
현재 품질이 낮은 범용제품은 저렴한 원료를 이용한 중동과 중국의 석유화학 제품들과 가격경쟁 자체가 어렵다. 이에 금호석유화학은 SSBR과 EPDM 등 높은 기술력이 필요한 고부가 특화제품으로 기술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EPDM은 강도와 내화학성이 높은 특수 합성고무로 고강도 탄성이 필요한 자동차 범퍼, 세제나 바닷물과 같은 화학 물질에 대한 강한 내성이 필요한 세탁기 튜브고무, 선박케이블 등에 주로 사용된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현재 금호석화의 SSBR 생산능력은 세계 5위권이며 EPDM도 비슷한 수준이다"며 "공장 증설이 모두 끝나는 2015년에는 범용제품 세계 1위 생산 기업이 아닌 고부가 특화제품 생산능력 1위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