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기종기자] 국내 수입차 시장 1위 BMW 상승세가 무섭다. 연달아 월간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최고의 상반기를 보내더니 국내 완성차 5위 르노삼성을 바짝 추격 중이다. 이에 하반기 내 월간 판매량 역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20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에 신규 등록된 BMW 차량은 총 5744대로 르노삼성 내수판매 6753대와 1179대의 격차를 보였다. 전년 동월 각각 3358대와 8512대를 판매하며 5000대 이상 차이나던 판매량을 크게 줄였다. 상반기 전체 판매 실적 격차도 1만6709대에서 1만3054대로 3650여대 줄어들었다.
르노삼성은 효자 노릇을 하던 소형 SUV의 QM3의 상승세가 한풀 꺾이며 상반기 내수판매가 0.8% 증가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BMW가 고른 모델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20%에 가까운 판매 증가를 달성한 것과 대조적이다.
하반기 신차 출시 계획에서도 차이를 보인다. BMW는 대형 세단 7시리즈와 SUV X1의 완전변경 모델을 비롯해 총 5종의 주력 모델 신차를 내놓는 데 반해, 르노삼성은 이렇다 할 신차 출시 계획이 없다. 유로6 기준을 충족시키는 QM3와 SM5 LPG 모델 정도가 겨우 손에 꼽힐 정도다.
자동차 시장에서 신차 출시는 판매량 변동을 야기하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다. 르노삼성이 상반기
쌍용차(003620)에게 업계 4위자리를 내준 이유도 티볼리 신차 효과였다.
지난해 상반기 4위 르노삼성과 5위 쌍용차의 내수 판매는 각각 3만6977대와 3만3235대로 르노삼성이 3500대 이상 앞섰지만, 올해는 티볼리를 상반기에 2만대 가까이 팔아치운 쌍용차가 순위를 뒤집었다. 올 상반기 양사의 내수 판매는 3만7260대, 4만4410대로 쌍용차가 7000대 이상 앞선 상황이다.
이에 르노삼성은 기존 모델 판촉 및 서비스망 강화로 하반기 시장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나날이 거세지는 수입차 공세에 국내 완성차 업계도 잇따른 신차 출시로 대응에 나선 상황이라 쉽지는 않아 보인다.
BMW는 신차 출시를 통한 적극적 마케팅으로 수입차 시장 1위 수성은 물론,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상반기 영광을 하반기에도 재현한다는 계획이다. BMW 관계자는 "7시리즈와 X1은 물론 3시리즈와 6시리즈 부분변경 모델 등 주력 모델들의 신차 출시가 계획돼있어 하반기에도 상반기 못지 않은 판매량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BMW는 하반기 뉴 7시리즈(왼쪽)를 비롯해 총 5종의 신차를 출시하는 반면, 르노삼성은 QM3(오른쪽)의 유로6 기준 충족 모델 정도가 눈에 띄는 상황이다.(사진=각 사)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