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건강보험 진료비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6%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31일 발표한 ‘2015년도 상반기 건강보험 진료비(요양급여비용) 현황’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총 진료비는 28조6999억원으로 집계됐다. 의료기관별로는 약국(6조5886억원), 의원(6조150억원), 병원(4조8415억원), 상급종합병원(4조3131억원) 순이었다.
진료 유형별로는 진료행위료(47.1%) 비중이 가장 높았다. 기본진료비(37.6%), 약품비(26.1%), 재료대(3.6%)가 뒤를 이었다. 기본진료비와 약품비 비중이 각각 0.1%포인트, 0.6%포인트 낮아진 반면 진료행위료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 40.5%에서 올해 42.0%로 1.5%포인트 높아졌다.
총 진료비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7.6% 늘었다. 치과병원(19.2%), 한방병원(17.8%), 치과의원(15.1%), 요양병원(13.9%)이 진료비 증가율을 견인한 반면, 보건기관(-5.4%)과 한의원(-0.5%) 진료비는 줄었다. 상급병원의 경우 외래진료비는 증가해지만 입원진료비가 1.9% 감소했다.
다빈도 상병별 진료비 증가율은 입원의 경우 기타 위장염 및 결장염(26.8%), 알츠하이머병에서의 치매(18.8%)가 가장 높았다. 외래진료에서는 치은염 및 치주질환(15.5%), 위염 및 십이지장염(10.6%) 진료비가 크게 늘었다. 반면 급성 편도염(외래) 진료비는 3.6% 감소했다.
암상병 입원진료의 경우 진료인원은 21.9% 감소한 데 반해 진료비는 2조55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 증가했다. 1인당 평균 진료비는 456만7000원에서 629만5000원으로 37.9% 늘었다. 상병별 진료비는 위암(1321억원), 폐암(1517억원), 간암(1439억원) 순이었다.
연령별로는 65세 이상 고인인구의 진료비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65세 이상 인구는 615만명으로 건강보험 적용 인구의 12.2%에 해당하지만, 진료비 비중에서는 36.3%를 차지했다. 70세 이상 인구의 경우 1인당 평균 진료비는 전체 평균의 3.3배인 191만원에 달했다.
심평원은 이 같은 내용의 진료비통계지표를 발간·배포하고 다음달 1일 홈페이지에 게재할 예정이다.
김지영 기자 jiyeong8506@etomato.com
올 상반기 건강보험 진료비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6%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자료사진).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