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이 국내 채권 투자를 늘리면서 대외채무가 크게 늘어났다.
한국은행은 ‘국제투자 현황’보고서에서 지난 해 대외채무가 3806억 6000만 달러였다고 13일 밝혔다. 지난 2006년과 비교하면 대외채무가 1206억 달러가 늘어났다. 지난 2005년부터 2006년 동안 증가한 대외채무 721억 8000만 달러보다 크게 증가한 것이다. 특히 은행부문 대외채무 증가량이 600여억 원으로 가장 컸다.
한국은행 유병훈 경제수지팀 차장은 “외국인들의 채권투자가 증가하면서 대외채무가 크게 증가했다”며 “채권은 돈을 빌려서 나중에 이자와 함께 돌려주는 상품이기 때문에 채무로 계산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해 외국인 증권투자는 4614억 달러로 1000억 달러 이상 늘었는데, 채권투자가 1413억 달러로 비중이 30%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주식투자는 3200억 달러로 외국인의 대규모 투자금 환수 때문에 비중은 70% 아래로 떨어졌다.
유 차장은 “대외채무가 늘어난 것을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채권 상품은 구입하는 쪽에서 철저하게 위험관리를 하기 때문에 국내 금융시장이 감당할 수 있는 범위라고 설명했다.
뉴스토마토 김현우 기자 (dreamofana@etomato.com)